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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이 쏘아올린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의 ‘거짓말’로 가닥 [FACT IN 뉴스]

팩트인뉴스
판단대상 :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
판단 : 대체로 거짓
근거 : 첼리스트의 경찰 조사 진술, 관련자 휴대전화 위치기록

“7월19일 밤, 그날 술자리를 가신 기억이 있으십니까. 청담동 고급스러운 바였습니다.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첼로가 있었습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윤석열 대통령도 청담동 바에 합류했습니다. 기억나십니까?”(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제보를 받았다”며 이같이 물었다. 정국을 어지럽혔던 소위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이렇게 제기됐다. 한 장관은 장관직을 걸며 그런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저 술 못 마시는 것 아시나”라고도 했다.

 

이후 유튜브 채널 ‘더탐사’는 한 여성 첼리스트와 전 남자친구 A씨 간 전화통화 녹음을 근거로 내세우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첼리스트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명과 새벽 3시까지 ‘술파티’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내용을 녹음해 더탐사 측에 ‘제보’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더탐사와 ‘협업’했다고 밝혔다.

 

더탐사는 한 장관이 나타났다는 술집을 알아내기 위해 서울 청담동 일대를 돌아다녔지만, 그 술집이 어딘지는 특정하지 못했다. 더탐사는 이 과정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민주당 장경태·박찬대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진실규명을 위한 전담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의혹을 정치 쟁점화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 전 권한대행은 당시 청담동이 아닌 영등포구와 강서구 일대에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세계일보 통화에서 “내가 어떻게 그런 술자리에 가겠는가”라고 했다. 특히 첼리스트가 지난 23일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거짓말했던 것’이란 취지로 진술하면서 의혹은 거짓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 의원은 첼리스트의 진술이 알려지자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도 “당사자의 진술을 존중해 혼란과 우려를 가지셨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의혹과 관련된 분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A씨를 공익신고자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권익위는 29일 “지난달 말 접수된 보호조치 신청에 대해, 해당 제보가 법령에서 보호되는 신고에 해당하지 않아 신청을 각하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해당 보호신청을 검토한 결과 공익신고자 보호법, 부패방지권익위법,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른 법상 신고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 등에 대한 민형사 책임을 묻겠단 입장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