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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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산·소비 감소로 경기침체 우려 큰데 줄파업이라니

생산, 30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기재부 “파업이 부담으로 작용”
정부,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해야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은 경기 하강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5% 줄었다. 감소 폭은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2020년 4월(-1.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2020년 1∼5월 이후 처음으로 넉 달 연속 감소세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출 부진의 여파로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3.5% 줄었다. 주요 업종의 재고가 쌓이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4%로 2.7%포인트나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8% 줄어 2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2%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설비투자가 보합(0.0%)이어서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뒷걸음치는 트리플 감소를 간신히 면했다. 실물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가 문제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0.1포인트 내리며 넉 달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은 “경기 회복·개선 흐름이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영향을 고려하면 소비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경기둔화, 반도체·부동산 경기 하강으로 수출·투자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강도가 제약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앞으로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에서 경기침체 신호가 가시화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게다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서울교통공사 노조 등의 파업이 줄을 잇는다. 이미 전국 곳곳의 건설 현장과 시멘트공장 등이 문을 닫았다. 기재부는 “생산 측면에서 수출 감소세 지속,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영향 등이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도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 경제가 마비될 지경이다. 이러다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2% 중반 달성도 어려울 것이다. 정부는 물가·민생 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활력 제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발 더 나아가 경제 불확실성에 선제적 대응을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노동계도 경제와 국민을 볼모로 한 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기울어 가는 경제를 살리려면 무엇이든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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