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전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재판에 출석하다 방송인 이매리씨가 던진 계란에 맞을 뻔한 봉변을 당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된 ‘삼성 부당합병 의혹’ 관련 79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9시40분쯤 서울중앙지법 서문 앞에 도착했다.
이 회장이 차에서 내려 법원 건물로 들어서는 길에 이 회장을 향해 계란이 날아왔다. 이 회장은 순간적으로 몸을 틀어 피하면서 계란에 맞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테러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회장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뒤 돌아 떨어진 계란을 살펴본 뒤 다시 법정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겼다. 계란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계란을 던진 사람은 방송인 이매리씨로 밝혀졌다. 이씨는 삼성과 별다른 관련이 없어 이 회장에게 무슨 이유로 계란을 던졌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1994년 서울MBC 공채 MC 3기로 연예계 입문한 이씨는 2013년 이후 연기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2019년 유력 인사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기자회견을 예고해 화제가 된 이후 이렇다 할 대외활동이 알려진 바는 없다.
법원 측은 이씨를 고발하거나 방청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계 부정과 부당합병을 저지른 혐의로 2020년 재판에 넘겨져 거의 매주 1~2차례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