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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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부진 비난 받은 손흥민,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서"

손흥민(토트넘)이 부진에 대한 비판을 한 번의 패스로 날려 보냈다. 미국 ESPN도 "손흥민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섰다"며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같은 시간 가나를 2-0으로 꺾은 우루과이와 승점(4)과 골득실(0)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벤투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허용해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전반 25분께 이강인(마요르카)의 코너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에 맞고 떨어졌고, 김영권(울산)이 끝까지 공에 시선을 떼지 않고 발에 맞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역전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정규시간이 끝나고 추가시간이 주어진 시점, 한국은 포르투갈의 코너킥 찬스를 역습으로 이어갔다. 손흥민은 공을 잡고 페널티박스 바로 앞까지 70m를 운반한 뒤 수비수들 가랑이 사이로 황희찬(울버햄튼)에게 절묘한 패스를 성공했다. 황희찬은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ESPN은 이날 "손흥민은 한국에서 뛸 때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한다고 비난받았다. 그러나 가장 필요한 순간에 토트넘 공격수가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손흥민은 조별리그 두 경기 연속 침묵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2차전 가나와 경기 후 손흥민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이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 손흥민이 빛났다.

 

이어 매체는 "황희찬의 마무리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침착한 마무리였지만, (골은) 손흥민의 능력으로 만들어졌다"며 골을 넣은 황희찬보다 어시스트를 한 손흥민을 높이 샀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포르투갈 수비수들을 먼저 끌어낸 후 디오고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다리 사이로 섬세하게 패스해 동료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주었다"고 손흥민의 활약상을 자세히 썼다.

 

ESPN이 뽑은 '최우수 선수' 역시 손흥민이었다. ESPN은 "한국의 스타는 부담이 큰 경기에서 이기게 할 침착함과 자질이 있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ESPN은 이날 손흥민에 평점 9점을 부여, 출전한 31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역전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두 번째로 평점이 높은 8점을 받았다.

 

반면 '최악의 선수'로는 호날두가 꼽혔다. 매체는 호날두에 31명의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인 5점을 부여하며 "그가 코너에서 등을 돌려 한국의 골에 한몫했다. 다른 것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