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계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방, 당 지도부와 연쇄 만찬 회동 이후 당이 급격히 전당대회 모드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특히 쟁점이던 일정, 룰 변경 문제도 서서히 윤곽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4일 연합뉴스와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지도부 내부에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는 대로 전당대회 개최 준비를 시작해 임기(3월 12일) 내에 차기 당대표 선출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로드맵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연쇄 관저 회동 당시 전당대회 문제를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만으로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2월 말·3월 초'로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라는 게 당내 대체적 평가다.
지도부는 룰 세팅 작업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 변경과 관련,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9 대 1' '8 대 2' '7 대 3'(현행) 등 3가지 선택지로 나눠 선호도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당원 여론조사의 경우, 당원 투표 비중 대폭 확대를 주장하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이를 반대하는 비주류 사이 마찰을 줄인다는 취지로 보인다.
다만, 지도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원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덜' 반영되길 원한다고 답하겠나"라며 "9대1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라고 보고 이를 위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국회가 끝나는 즈음에 맞춰 여론조사 등 물밑 작업도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신년 초에는 일정 확정과 동시에 룰 개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3월 초를 전당대회 개최 마지노선으로 두고 역산하면 여유가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관저 회동을 계기로 전당대회 준비가 속도를 내면서, 당내에서는 재차 윤핵관들에게로 당권 균형추가 기울어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관저 회동은 비대위 임기 연장에 반대하고 조속한 전당대회를 주장해온 '윤핵관'들 의견에 윤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모습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당권 주자들도 본격적인 등판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권성동·김기현·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주자들은 주말 사이 전국 각지를 누비며 당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중 권·김 의원과 나 전 의원 등 친윤계로 분류되는 3명은 전날 일제히 대구·경북(TK)으로 향했다.
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송언석(경북 김천), 김영식(경북 구미을) 의원 등 3명의 지역구를 돌며 당원 순회 교육을 했다. '윤심'이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보수 텃밭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 주말 동안 충청, 경기 부천 등 이른바 '중원 벨트' 당협을 돌며 강연을 했다.
비주류인 안 의원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 당심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력화 움직임도 나타났다.
장제원 의원 주도로 추진됐다가 이름을 바꾸는 우여곡절 속에 재결성한 '국민공감'이 오는 7일 출범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장 의원은 참여하지 않지만,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를 중심으로 60여 명이 참여하는 당내 최대 의원모임이다.
국민의힘 김무성 상임고문이 중심이 된 마포포럼은 조만간 당권 주자들을 대상으로 초청토론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포럼에는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