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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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I ‘최고의 영화 100선’에 ‘기생충’ 포함

설문 결과 90위… 韓 작품 최초

영국영화협회(BFI)가 10년마다 선정하는 ‘최고의 영화 100선’에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포스터)이 목록에 올랐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BFI가 발간하는 영화비평지 사이트앤드사운드가 영화 관계자 1639명의 설문을 토대로 집계한 최고의 영화 100선에서 기생충은 90위를 차지했다. 영화감독 480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순위에서는 93위에 올랐다.

BFI는 홈페이지에서 기생충에 대해 “봉 감독의 끝없이 뒤틀리고 진솔한 계급 전쟁 스릴러는 불평등한 시대에 대한 대중적인(pop) 도발”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록에 한국영화가 등재된 것은 처음이다.

기생충은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아 4관왕에 올랐다.

1932년부터 발간된 사이트앤드사운드는 오랜 역사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잡지로 통한다. 1952년부터 10년 주기로 최고의 영화 100선을 선정해 왔다. 미국 ABC방송은 “기고자 수와 유권자의 자질을 고려하면 최고의 영화 목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고의 영화에는 벨기에 감독 샹탈 아케르만의 1975년작 잔느 딜망이 올랐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