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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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유행 정체기 아니다…큰 유행의 중간 왔을 수도"

"최근 정체세, 따뜻한 날씨·신고 회피 때문…겨울 확진자 늘 것"
"정점 예측보다 중증·사망 언제 감소할지 관찰해야"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 겸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5일 이번 7차 유행이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없다며 앞으로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행세에 대해 "지금 정체기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아마 큰 유행의 중간 즈음에 와있을 수 있다"며 그 이유로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꼽았다.

5일 한 코로나19 PCR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19 환자가 없는 게 아니라 신고를 안 할 뿐"이라며 "코로나19에 걸려도 신고하지 않고 적당히 약을 먹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확진자 숫자가 결코 정체된 것이 아니다"면서 "(유행) 정체기라기보다는 앞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최근 일일 사망자 수가 30∼40명대를 기록하는 데 대해 "한 달에 1천200명에 육박하는 숫자로, 역대 어떤 감염병도 하루 사망자가 이렇지 않았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여기서 헤어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얼마나 두텁게 오랫동안 고위험군을 괴롭힐 것인지, 사회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거듭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7차 유행 정점 전망도 보류했다.

그는 "최근 유행세가 정체된 것은 날씨가 따뜻했고 검사·신고를 갈수록 꺼리기 때문"이라며 "이제 날씨가 추워지면서 본격적으로 겨울철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근 대전시가 자체적으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추진하는 데 대해 "일부 지자체에서 그런 얘기를 하거나 일부는 자의로 벗는 등 경각심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더더욱 정점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전 유행에서 본 것처럼 정점을 찍고 쭉 내려오는 현상은 새로운 변이가 오지 않으면 없을 수 있다"며 "그러나 잔잔한 가랑비도 오래 맞으면 옷이 다 젖는다. 정점 예측보다는 현재 추세가 언제 꺾여서 중환자·사망자가 감소할지를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