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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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 이어 衣까지… 안 오르는 게 없다

의류·신발 물가 2021년比 5.5%↑
10년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의류 물가가 1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의류 가격 역시 서민들의 지갑을 얇게 하고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1월 의류·신발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올랐다. 이는 2012년 6월(5.6%) 이후 10년5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항목별로 보면 의류 물가가 아동복·유아복(9.6%), 여성 의류(5.4%)와 캐주얼 의류(6.0%) 등을 중심으로 5.8% 올랐다. 의류 세탁·수선은 10.6% 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고, 신발도 4.0% 올랐다. 의류 물가의 상승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재료 상승 압력이 반영되며 섬유제품 출고가가 올라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5.0%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근원물가가 문제다. 근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측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것으로, 물가의 추세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10월과 같은 4.8%로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았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4.3%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