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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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족 “여당, 면담요청 알고도 안 와”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특위 관련 與주장 반박
“여당 의원실 요청서 수신 확인
野에 일방통보받았단 주장 허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여당 의원들을 향해 “유가족을 외면한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최근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정조사특위)와의 면담에 불참한 여당 위원들이 유가족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가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 87명의 유가족으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가칭) 준비모임은 5일 성명을 내고 “지난달 30일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도 면담을 요청했고, 같은 날 국정조사특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실이 면담요청서를 수신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일 유가족 요청으로 진행된 국정조사특위 면담에 여당 위원 전원이 불참하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 여당 위원은 유가족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아 참여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유가족 입장이다.

유가족 모임은 “국정조사특위 여당 의원들은 유가족의 면담 요청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응하지 않았다”며 “일방적 통지라서 면담에 참여가 어려웠다는 여당 의원들의 변명은 유가족의 일방적 통지에 응할 수 없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앞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전했다.

또 한 방송에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가 유가족을 만나고 있고, 저희들도 기회가 되면 만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마치 여당과 정부가 유가족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유가족과의 소통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