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일(현지시간) 한·일관계에 문제가 있지만 미래 협력을 위한 어젠다가 적지 않다면서 양국이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미국 버지니아주 샐러맨더리조트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포럼의 한·일 협력 특별세션 환영사에서 “우리는 한·일관계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이번 행사에서) 의미 있는 일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동맹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끼리 지금 처해 있는 문제가 뭔지 서로 이해의 깊이를 더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미·일 당국자는 연설을 통해 3국 협력을 강조했다.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전략국장은 “윤석열정부가 인도태평양에서 더 적극적 역할을 위해 나서면서 한·미·일 3자 협력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한·미·일) 3자 협력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최고의 이익이자 우선순위다. 미국과 일본, 한국이 함께 일한다면 우리는 모두 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주한 대사를 역임한 도미타 고지(冨田浩司) 주미 일본대사도 한·미·일 삼각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일 두 나라는) 양자의 차이에 집착하는 대신 한발 물러서서 글로벌 문맥에서 현안에 넓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과 대미 투자 관련 면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았을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으로 면담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에게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어 환송했던 당시를 언급했다. 최 회장은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상황이었다”면서 누가 로미오이고 줄리엣인지는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