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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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다” 위기설마다 보란 듯 투자 늘린 쿠팡…소외된 소상공인, 고객 편익 늘어 [일상톡톡 플러스]

쿠팡 창립 후 6조2000억 투자…물류·기술·인재·中企 어우러진 생태계 창출 / 강한승 대표 "대구 지역 1만개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 효과"
쿠팡이 대구 물류센터에 주한 미국대사 및 정부인사를 초청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쿠팡의 기여 성과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행사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 해롤드 로저스 쿠팡 법률고문 겸 최고행정책임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엄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순)

쿠팡이 2010년 창립 후 전국 단위의 로켓배송 물류망 구축을 위해 6조2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작년 한 해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외국인 직접 투자금액(FDI) 절반 가량을 쿠팡이 나홀로 유치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7일 이 같은 투자 성과를 지난 대구 풀필먼트센터 행사에서 공개됐다.

 

◆주미대사, 亞 최대 물류센터 중 하나인 대구 방문…3000억원 투자 ”최첨단 물류 기술의 산실”

 

7일 오전 쿠팡은 지난 3월 개소한 대구 풀필먼트센터(FC)에서 “와우(WOW)를 만들다:2022년 대한민국 전역에서 이뤄진 쿠팡의 투자 및 혁신 쇼케이스’라는 주제로 투자 성과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대구 부시장 등을 초청했다.

 

대구 FC에서 그동안 전국 단위 ‘쿠세권’ 로켓배송 물류망을 구축한 쿠팡의 여정을 소개하고,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의 집약체로 알려진 대구 FC 투어를 가졌다.

 

강한승 쿠팡 대표를 비롯해 해롤드 로저스 쿠팡 최고행정책임자(CAO)가 쿠팡의 기술혁신과 투자 현황 등을 소개했다.

 

대구 FC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풀필먼트센터 중 하나다. 쿠팡 로저스 CAO는 “대구 FC는 기술을 통해 트레이드오프(양자택일 관계)를 깨고 지역 사회 전체에 성장하겠다는 쿠팡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민간 부분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된 대구 초대형 물류센터 프로젝트는 축구장 46개(10만평 규모)로 3200억원을 투자했다. 영남 외 충청, 호남권을 잇는 전국 단위 로켓배송 물류 거점으로 운영했다. 최첨단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물류센터로 각종 물류 로봇 등 혁신 설비가 대거 투입했다.

 

대구 FC가 창출하는 직고용 인력은 2500여명(간접 고용효과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닥의 바코드를 읽으며 선반을 피커(picker) 앞으로 날라주는 물류센터 피킹 로봇(AGV:Automated Guided Vehicle)로 수백 개 상품이 작업자까지 빠르게 전달되는가 하면,포장이 끝난 제품을 ‘씽씽’ 소리와 함께 옮겨주는 분류 로봇, 사람 없이도 물건을 옮겨주는 무인 지게차 등 기술이 집약됐다.

 

대구 FC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초대형 물류센터가 집중된 중국과 더불어 아시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쿠팡 강한승 대표는 “과거 물류센터는 창고 개념에 불과했지만 이젠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자동화 로봇기술이 결합한 최첨단 디지털 기술 현장으로 변하고 있으며 상징적인 사례가 아시아 최대 규모인 대구 FC”라며 “디지털 기술이 고용을 줄일 것이란 통념을 깨고, 쿠팡은 6만명을 고용하며, 간접 고용을 포함해 37만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대구 지역에 1만개의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왔고, 쿠팡이 대구 지역에서 직원에게 급여로 474억원을 지급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무엇보다 쿠팡의 성장과 함께 소상공인도 동반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경북 지역 소상공인의 지난해 거래액도 5720억원에 달한다”며 “쿠팡과 거래하는 사업자 10명 중 7명은 소상공인이고, 이들의 지난 3년간 매출액은 평균 140% 증가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올해 준공한 대구 FC 이전에도 이미 대구 지역에서 물류센터를 운영 중으로, 대구 지역 고용 증대에 이바지해왔다.

 

이에 대해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 동맹은 글로벌 기술 및 경제 파트너십으로 자리 잡았으며 쿠팡은 이러한 진화의 대표적인 증거”라며 “쿠팡의 직접 투자는 한국에 일자리와 지속적인 혁신을 낳았으며 한국인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7개에서 시작, 여의도보다 30% 큰 물류 인프라…한국 대한 美 투자 절반 쿠팡으로 유입

 

대구 FC는 쿠팡이 창립 후 12년간 6.2조원을 투자한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최근에 준공된 초대형 센터다.

 

쿠팡이 창립 이후 로켓배송 물류망 구축 등에 투자한 6조2000억원. 현재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의 물류센터, 신선센터 등을 보유했다.

 

이 같은 물류망 투자는 로켓배송 투자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14~2015년과 비교하면 드라마틱하게 커진 규모다. 쿠팡은 지난 2014년 1500억원을 물류센터에 투자해 인천, 경기, 대구 등 7개 물류센터로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2015년 “1조5000억원을 로켓배송에 투자하고 3만9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히며 투자 보폭을 넓혀갔다.

 

특히 쿠팡은 지난해 3월 미 증시 상장 이후 최근까지 6차례에 거쳐 2조2600억원을 조달, 국내 물류망 등에 투자했다.

 

산업자원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로 12억2000만달러(1조4530억원)를 조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미국 기업 등이 한국에 투자한 전체 금액(24억7400만달러)의 48%다.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대구를 비롯한 경남 창원과 김해 등 전국 단위로 일반 물류센터, 신선센터 등을 대폭 늘려 나갔다. 2024년까지 대전, 광주 등지 물류센터 추가 준공 예정이다. 쿠팡의 고용인원은 2016년 5400여명에서 최근 6만여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쿠팡 관계자는 “총 6만여명의 인력을 직고용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일자리 창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로봇공학 및 AI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해 근로자들이 업계 평균보다 나은 임금을 받으면서 안전한 환경에서 더 적은 시간 근무하도록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창출한 전체 고용 인원의 80%는 서울 외 지역에 분포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30여년간 인구와 경제력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는데, 쿠팡이 전국 각지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돈이 돌게 하면서 균형 발전을 촉진해왔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