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앵커·모델·헬스케어·교사… 모든 일상 속 스며드는 ‘AI’ [뉴스 인사이드]

인공지능(AI)은 더는 낯선 존재가 아니다. 이미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TV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앵커의 자리를 AI가 하나둘 차지하고 있다. MBN이 2020년 11월 ‘종합뉴스’에서 ‘김주하 AI 앵커’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 이후 점점 더 발전한 형태의 AI 앵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강 문제나 개인적인 일탈로 갑작스럽게 물러날 우려가 적고, 나이도 들지 않는다는 점은 AI의 장점으로 꼽힌다.

딜라이브는 AI 아나운서 ‘로아’(LoA)를 주말 권역 뉴스에 등장시켰다. 딜라이브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AI 아나운서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로아는 실제 아나운서의 영상 및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의 캐릭터로 합성되고, 딥러닝 인공기술을 통해 지속해서 학습한다.

AI 전문기업 딥브레인AI도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아리랑국제방송(아리랑TV) 사옥에서 열린 ‘기술연구소 4주년 맥스 프로젝트 시연회’에서 AI 앵커를 소개했다. 이 AI 앵커는 국내 방송 분야 최초로 한 문장 안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딥브레인AI의 AI 앵커는 기술검증 등 상용화를 위한 채비를 마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아리랑TV 방송에 도입할 예정이다. AI 기자와 AI 기상캐스터 등도 선보일 방침이다.

AI 가상인간은 광고 모델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SK텔레콤 메인 광고 모델은 3차원(3D) 버추얼 휴먼 개발업체인 온마인드가 제작한 가상인간 ‘나수아’(SUA)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해외시장뉴스 콘텐츠에도 ‘라미’라는 이름의 AI 아나운서가 활약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로지’와 롯데홈쇼핑의 ‘루시’도 익숙한 얼굴이다.

AI는 가상인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우리 삶과 융합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는 지난달 서울 성북구 KIST 본원에서 ‘AI·로봇연구소 오픈랩’ 행사를 열고 AI·로봇연구소 소속 인공지능·지능로봇·헬스케어로봇 연구단이 연구 중인 14개 주요 기술을 소개하고 시연했다. 인공지능연구단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보행자의 신원을 식별하고 동선을 추적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AI 선생님’과 대화하며 영어 듣기·말하기·읽기를 배울 수 있는 독해 교육형 AI 기술을 개발했다. AI 심화학습(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이 기술은 가정방문 교사처럼 교재형 독해 학습 콘텐츠를 이용해 학습자의 읽기·듣기·말하기를 도와준다.


우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