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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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펠레, 8강서 탈락한 네이마르 위로 “불행히도 오늘은 우리에게 가장 행복하지 않아”

펠레 “브라질 국가대표 A매치 최다득점 기록 달성 축하”
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축구 8강전 패배 후 브라질 네이마르(30)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알라이얀=AP뉴시스

 

암 투병 중인 축구 황제 펠레(82)가 크로아티아와의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후배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아울러 네이마르가 펠레가 보유했던 브라질 A매치 최다 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에 대해서도 축하했다.

 

펠레는 10일(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행히도, 오늘은 우리에게 가장 행복하지는 않다”며 이같이 네이마르를 위로했다.

 

펠레는 네이마르에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매일 응원했고 드디어 브라질 국가대표 최다득점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해 축하한다”며 “우리 둘 다 이것이 숫자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의미한 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선수로서 우리의 가장 큰 의무는 영감을 주는 것으로 동료들에게 영감을 주고, 다음 세대와 무엇보다도 우리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이마르 당신은 항상 많은 사람들이 열망하는 영감의 원천이 될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유산이 커지는 것을 배웠고 내 기록은 거의 50년 전에 세워졌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가까이 오지 않았는데 네가 거기 도착했다. 이것이 너의 성취의 위대함을 상징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쁨보다 더 큰 숫자는 없다”며 “당신의 성취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거스르기 위해 당신을 따르는 수백만 명의 팬들을 감동시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당신이 넣는 모든 골로 행복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이들은 1-1로 비긴뒤 브라질은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를 패배했던 네이마르는 통한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패배 이후 “악몽을 꾸는 기분”이라며 “안타깝게도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것도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부”라고 말했다.

 

이로써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만에 우승을 도전했던 브라질은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10일 펠레 인스타그램 갈무리.

 

특히 펠레는 지난달 브라질 축구 대표팀에게 “트로피를 가져오라”고 격려했고 이에 브라질 대표팀은 지난 6일 한국과의 16강전에서 펠레의 암투병 쾌유를 기원하는 플랜카드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대장암 판정을 받은 펠레는 현재 브라질 상파울루 병원에서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화학 요법 치료를 중단했고 증상 완화 치료만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펠레는 지난 1958년과 1962년, 1970년에 걸쳐 3번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전설적인 축구 선수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