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백내장수술 렌즈 가격 최대 36배… 도수치료는 50배 '천차만별'

백내장 수술용 다초점 렌즈의 가격이 병·의원마다 최대 3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수치료도 어느 의원은 무료지만, 다른 의원은 50만원을 받는 등 천차만별이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4일부터 의료기관별 2022년 비급여 진료비용을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심평원 누리집과 앱 ‘건강e음’에서 전체 의료기관의 578개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전년도와 비교해 전체 항목의 75.6%가 가격이 올랐고, 22.9%는 가격이 내렸다. 올해 물가상승률(5%)보다 인상률이 높은 비급여항목 비율은 14.9%였다. 

 

주요 비급여 진료 항목의 가격을 보면 백내장 수술용 다초점 렌즈의 경우 최저금액은 25만원이었다. 그런데 또 다른 병원에서는 900만원을 받고 있었다. 백내장 수술용 다초점 렌즈의 중간가격은 180만원 수준이다.

 

도수치료 가격은 최저 0원, 최고 50만원으로 차이가 더 컸다. 시술 부위나 시간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도, 최고금액은 중간금액 10만원을 훌쩍 웃돈다. 

 

자궁근종 등 제거를 위한 초음파 유도 방식의 하이푸시술은 경기의 한 병원에서 200만원을, 경남의 다른 의원에서는 2500만원을 받았다. 하지정맥류 수술도 시술방법에 따라 가격차가 14~198배까지 벌어졌다.

 

정부는 비급여 공개제도가 국민 알 권리를 향상할 수 있도록 중점 관리가 필요하거나 규모가 큰 비급여, 의료적 중요성이 큰 항목을 선정해 안전성·효과성 등 더 상세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저가 유인, 질 낮은 진료, 끼워팔기 등 부작용 우려가 큰 항목에 대해서는 비급여관리정책협의체를 통해 합리적 공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