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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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靑 영빈관서 첫 국민과 대화… ‘송곳 질문’에 메모도 [국정과제 점검회의]

‘국정과제 점검회의’ 이모저모

여러 차례 직접 답하며 진행
장관들도 부연설명하며 도와
韓 법무 “국회 질문보다 떨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국민 패널 100명과 함께 청와대 영빈관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패널의 질문에 직접 답하고, 장관들이 발표할 때 틈틈이 개입하기도 하면서 회의를 진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 패널이 지켜보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다소 긴장한 어조로 회의를 시작했다. 짙은 푸른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참석자들에게 “국정과제가 양이 좀 많다”며 “오늘 짧은 시간에 이에 대해서 충분히 다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가 생중계된 것은 지난 10월27일 제11차 비상민생경제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회의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처음 ‘국민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민 패널들은 고물가와 부동산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에 대책을 물었고, 윤 대통령은 패널들이 질문할 때마다 수첩에 필기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국민 패널은 “아이 둘을 키우는 전업부부인데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올라서 마트 가기 무서울 정도”라며 “어려움 겪는 평범한 서민을 위한 해결책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정책을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데, 특히 장바구니 물가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에 쏠린 눈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가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국민 패널’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과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전국에 생중계됐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도 국민 패널들의 질문에 여러 차례 직접 답했고 소관 부처 장관들은 뒤이어 부연했다. ‘건강보험 재정이 바닥나서 건보료는 오르는데 보험 혜택은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한 패널의 우려에 윤 대통령은 “크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며 “건강보험제도를 수술하려는 것은 소위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다른 선량한 가입자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보험제도를 정의롭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통령이 자세히 설명해줘서 추가로 드릴 말씀이 없는데 정부가 추진하려는 것은 건보 역할을 축소하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 패널들과 장관들 모두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언론이나 국회에서 질문받을 때는 긴장을 안 했는데 국민으로부터 질문받으니까 떨린다”고 말했다. 국민 패널은 ‘3대 개혁과제’(연금·노동·교육)를 발표한 소관 부처 장관들에게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고, 장관들은 일일이 답을 하며 패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정한·이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