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서면서 전국의 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이 개장을 하고 손님을 맞고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겨울 스포츠는 추운 날씨에서 즐기는 만큼 자신의 몸 상태를 신중하게 고려하면서 즐겨야 한다. 겨울에는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몸이 굳어진 상태여서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와 스노보드는 빠른 스피드 때문에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아 많은 사람이 즐긴다. 그만큼 사고도 빈번히 발생하며, 한번 사고가 나면 팔이나 다리뼈가 부러지는 것뿐만 아니라 척추가 손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스노보드는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 달리 발이 고정된 상태에서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엉덩이뼈와 허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등의 골절상을 입을 수가 있고,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뒤로 떨어지면서 척추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추간관절증’이나 척추골절의 일종인 ‘점퍼 골절’을 당할 수 있다.
이런 척추 부상은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신경 손상을 유발해 하반신 불구 등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스키어나 스노보더들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추간관절증은 척추 뼈 뒤쪽에 있는 관절에 이상이 생겨 염증이 발생하고 이곳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심한 운동으로 근육이 다치고 수축돼 관절이 제자리를 벗어나 병적 상태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간관절증은 척추 뼈 주위가 아프고, 해당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를 때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또 엉덩이와 허벅지의 뒷부분이 뻐근하게 아픈 경우가 많고, 때로는 장딴지까지 통증을 유발한다. 추간관절증은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없는 점이 허리디스크와 다른 점이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원장은 “추간관절증은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굳고 아파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지만, 몸을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아침에 일어난 후 몸을 뒤로 젖히거나 허리를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또한 “스키나 스노보드를 자주 즐기는 마니아는 척추 손상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사전교육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라며 “부상을 당했다면 함부로 움직이거나 환부를 건드리지 말고,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넘어질 때의 바른 동작을 여러 번 반복적으로 연습해 몸에 익혀야 한다. 넘어지는 순간 앉는 자세를 취하고, 체중을 엉덩이 쪽으로 실리게 하면서 주저앉고, 무릎을 약간 구부려야 무릎‧허리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스키를 탈 때 넘어질 경우 손에서 폴을 놓아야 한다. 폴을 잡고 있을 경우 폴의 끈이 손가락에 휘말려 엄지손가락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스노보드를 타다가 넘어질 경우에는 손목을 짚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손목뼈의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뒤로 넘어질 경우 손목을 가슴에다 모으고 엉덩이 쪽으로 체중을 이동해 주저앉는 것이 좋다. 또 일어설 때는 손바닥보다는 주먹을 쥐고 일어서야 한다.
스케이트는 미끄러운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의 얇은 날 위에 체중을 싣고 달리는 운동이다. 갑자기 멈추거나 코너를 돌아야 할 때 발목이나 무릎에 힘이 많이 전달돼 발목 염좌나 무릎 연골 손상 등의 부상의 위험이 높다. 특히 코너를 돌 때는 체중의 4~5배에 달하는 무게가 한쪽 다리에만 집중돼 무릎 연골 등의 부상 위험이 높다.
또한 넘어지면서 손목 인대에 부상을 입거나 손목이나 팔꿈치 골절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스케이트를 타기 전에는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다음 타야 하고,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라면 전체 스케이팅 시간이 30분 이상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스케이트는 초보자들의 경우 반드시 가장자리에 마련된 펜스를 잡고 기술을 습득한 다음, 초보자용 구역에서 타야 한다. 손을 잡고 탈 경우 넘어질 때 같이 넘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진행방향을 방해해 충돌할 수 있으므로 손을 잡고 타는 것은 금물이다.
활주 방향은 정해진 시계 반대방향으로 타야 마주 오는 사람과의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 한 자리에 너무 오래 서 있지 말고 다른 사람이 올 경우는 길을 비켜줘야 한다. 또 타다가 힘들 경우는 얼음판 위에서 서 있지 말고 휴식공간으로 가서 쉬는 것이 좋다.
최 원장은 “스케이트장이나 스키장은 기온이 낮아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관절 부상을 당할 확률이 더 높은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관절을 풀어준 다음 본 운동을 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눈썰매를 즐길 때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보호장구를 꼭 착용하고 준비운동 등 안전수칙 준수해야 한다. 또 어린이가 눈썰매를 즐길 때는 부모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눈썰매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유형을 보면 상대방과 부딪치는 사고가 대부분이고, 동상으로 인한 신체상해도 발생하게 된다. 눈썰매의 속력은 빠를 경우 시속 20~30㎞ 정도로, 오토바이의 속도와 비슷해 상대방과 충돌할 경우 척추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최 원장은 “눈썰매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썰매를 타기 전 눈에 젖지 않는 방수 옷을 착용해 동상을 예방하고 방한 마스크, 방수장갑, 목도리, 무릎보호대 등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눈썰매를 탈 때 5세 이하의 아동은 보호자가 반드시 함께 타는 것이 좋고, 6세 이상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신체조건을 고려해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눈썰매를 타는 도중 넘어졌을 때에는 뒷사람과 부딪치기 전에 우선 썰매를 들고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 또 출발하기 전에 사람이 넘어져 있는지 확인해 충돌을 예방해야 한다”라며 “한 시간에 10분가량은 따듯한 음료를 섭취하면서 휴식하는 것이 피로예방에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