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영하 10도 아래 강추위가 예보됨에 따라 서울시가 올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를 발령한다. 서울시는 수도계량기 동파 방지를 위해 계량기함 보온을 강화하고 오래 외출할 때는 수돗물을 졸졸 틀어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기상청이 오는 18일부터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된다고 예보함에 따라 18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동파 경계’로 격상하고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동파 경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높아지는 수도계량기 동파예보제 중 3단계에 해당한다.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동파 경계’ 단계가 발령되면 신속한 동파‧동결 피해 복구를 위해 동파대책 상황실이 24시간 운영된다. 본부와 8개 수도사업소에 1일 2개조로 인력을 편성해 동파 폭증에 따른 시민불편을 해결한다.
각 수도사업소는 이르면 17일부터 관할 지역의 기상 상황과 동파 발생량에 따라 자체적으로 대응 단계를 격상해 대비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14일부터 서울의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인 날이 지속됨에 따라 14일 ‘동파 주의’를 발령했다.
올겨울 서울시 수도계량기 첫 동파 신고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11월 30일 접수됐다. 동파 대책 기간이 시작된 11월 15일∼12월 16일 한달간 서울에서 접수된 동파 신고는 모두 408건이다. 건물 유형별로는 아파트 302건, 공사현장 64건, 연립·다세대 14건, 상가빌딩 14건 순이다.
지역별로는 기간 중 전체 발생량의 51%에 해당하는 210건이 노원구에 집중됐다. 노원구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로, 다른 지역보다 일 최저기온이 낮고,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가 많아 동파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시는 주변에 산지나 공원을 끼고 있는 지역은 도심보다 최저기온이 더 떨어질 수 있어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해서는 수도계량기함 내부를 헌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고, 계량기함 외부를 비닐이나 에어캡으로 넓게 덮어 밀폐하는 것이 좋다.
계량기함을 보온했더라도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된다면, 외출하거나 밤 중에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흘려보내는 수돗물의 양은 일 최저기온이 0도~영하 10도일 때는 45초, 영하 10도 미만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여야 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는 위 기준에 따라 수돗물을 10시간 틀어놓으면 서울시 가정용 수도요금 기준으로 하루 100원 미만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전했다.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상수도 민원상담 채팅로봇 ‘아리수톡’, 다산콜재단(120번)이나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이대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본부와 8개 수도사업소를 중심으로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을 가동, 신속한 동파 신고 접수와 복구체계를 구축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