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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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영토분쟁 가열… 독도 갈등 첨예화 우려” [제3회 독도국제포럼]

尹정부 韓·日관계 개선 시도 불구
日,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 여전
국제질서 급변 속 대처 방안 논의

“중국이 대만을 점령해 미국이 낭패에 빠진다면, 이런 허점과 틈을 이용해 일본 극우파들이 독도에 대한 무력 점거를 시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제3회 독도 국제 포럼'에서 김병렬 국방대학교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김병렬 국방대 명예교수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계일보와 경북도 공동 주최로 열린 제3회 독도국제포럼 기조강연에서 이 같은 우려를 내놓았다. ‘급변하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와 해양경계’를 주제로 삼은 이날 포럼에서는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영토분쟁과 독도가 직면한 상황이 논의됐다. 김 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체제 등을 배경으로 독도를 둘러싼 갈등이 언제든 첨예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의 기조강연 이후엔 러시아 모스크바국립언어대 알렉세이 플로트니코프 교수, 중국 절강공상대 윤호 교수,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사카모토 유이치 상석연구원, 심정보 서원대 교수, 최지현 제주대 교수 등 각국 전문가들의 동아시아 영토갈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여러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억지 주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올해로 세 번째 독도국제포럼을 개최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 안보 현안에 대해 더 정확하고 깊이 있게 파악하고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공감대를 넓혀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제3회 독도 국제 포럼'에서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김남일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독도는 정치·외교·군사적이 아니라 생태·과학·주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본부장은 “한·일 사이에 복잡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생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수많은 사람이 독도를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독도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평화를 지키는 데 울릉도가 안전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얼마 전 울릉도 방향으로 미사일을 쏘는 바람에 공습발령이 있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는데 독도, 울릉도를 지킬 준비가 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승진·홍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