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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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한화 품으로… 인수 본계약 체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게 됐다.

 

산업은행은 1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 간 2조원 유상증자를 내용으로 하는 신주인수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들과 9월 26일 투자합의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별도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 크레인. 연합뉴스

산은은 “본계약 이후 대우조선과 한화 그룹은 국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 필요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기업결합, 방산 승인 등 거래 관련 국내외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규 자금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함으로써 경영권 지분(49.3%)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컨버전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한화 계열사 6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이다. 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산업체의 매매 등에 관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 및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 허가 등도 선결 조건이다.

 

방산업체 매매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에는 통상 3개월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화는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들과 9월 26일 투자합의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별도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앞서 지난 9월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한화 측이 대우조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경영권 지분을 인수한다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2008년에도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데다 한화 측의 대금 분납 요청을 산은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2019년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지만 올해 초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