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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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언론인 계정 정지한 트위터에 경고…“레드 라인 있다”

트위터가 유력 기자들의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시킨 데 관해 베라 요우로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우려를 표하며 제재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위터 로고.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요우로바 위원은 트위터에 “언론인들의 계정 정지 소식에 걱정이 된다”며 “EU 법은 언론의 자유와 기본권 존중을 담보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를 경영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태그하며, “(넘어서는 안 될) 레드 라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제재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트위터는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CNN 등에서 활동하는 유력 기자들의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시켰다. 트위터 측은 자동 메시지로 정지된 계정에 ‘약관 위반’이라고 표시했을 뿐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14일 트위터는 정부기관, 억만장자, 유명인 등의 전용기 위치를 공개정보를 활용해 표시해 주는 트위터 계정 25개 이상을 정지했다. 이 계정 중 상당수는 ‘잭 스위니’라는 20세 대학생이 운영하고 있었고, 그중 하나는 일론 머스크의 전용기가 어디 있는지 표시해 주는 계정이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나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므로 이런 계정도 차단하지 않을 정도”라며 생색을 냈으나 이번에 이를 뒤집은 셈이다.

 

계정을 정지당한 기자들이 속한 매체들은 반발했다. NYT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오늘 밤 트위터가 NYT의 라이언 맥을 포함한 여러 유력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킨 것은 동기가 의심스러운 행동이며 불미스러운 일”이라며 계정 정지 해제와 트위터의 해명을 요구했다.

 

CNN 공보 담당자는 트위터의 계정 정지에 대해 “트위터가 점점 불안해지고 변덕스러워지고 있는 점은 사용자 모두에게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