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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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최초 시험발사체’ 한빛-TLV, 비 예보에 발사 하루 미뤄져

국내 첫 민간주도 개발 시험 발사체인 ‘한빛-TLV’ 발사일이 기상 문제로 하루 미뤄졌다.

 

18일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독자 개발된 시험발사체 한빛-TLV의 발사 시각이 당초 예정됐던 19일(현지시간) 오전 6시(한국 시각 19일 오후 6시)에서 20일 오전 6시로 변경됐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날 “비 예보에 따라 한빛-TLV 시험 발사를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6시에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한빛TLV

브라질 공군 기상대 예보에 따르면 한빛-TLV가 발사될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는 18∼19일 평균풍속 초속 11m의 바람과 최대 40㎜ 내외의 비가 예보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발사체가 기상 문제로 발사일이 미뤄지는 일은 흔하다. 앞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에서도 발사예정일인 6월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발사장이 위치한 전남 고흥군 일대에 강한 비바람이 불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이노스페이스가 이번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 국내 최초로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한국도 경제적 목적의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를 의미하는 ‘뉴 스페이스’로 가는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지금까지 소형 위성 발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발사체는 정부 주도로 개발한 누리호가 유일하다.

 

한빛-TLV는 추력 15t급 하이브리드 엔진의 비행 성능 검증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1단형 시험발사체다. 높이 16.3m에 직경 1.0m, 중량 8.4t 규모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이노스페이스만의 기술력으로 독자 개발됐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이 엔진은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이용하며 구조가 단순하고 추력 조절이 가능한 이점을 모두 갖췄다. 특히 핵심기술인 고성능 파라핀 소재의 고체 연료는 폭발 위험성이 없어 안전하며 제조 시간도 단축한다고 이노스페이스는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안정적인 추력을 발휘하는지 등 비행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성능 검증 이후에는 이노스페이스의 위성 발사 서비스 사업에 사용될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인 ‘한빛-나노’에 이 엔진을 적용한다.

 

한빛-TLV 발사장인 알칸타라 우주센터는 브라질 공군이 운영하는 곳으로 남위 2도에 있으며, 발사 방위각은 107도다. 일반적으로 발사체를 적도에 가까운 곳에서 발사할수록 지구 자전 속도를 이용하기 용이하므로 연료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