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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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050세대에 4600억 투자한다

전국 최초 중장년 지원책 발표
369만명 일자리·노후준비 중점
5년간 5개분야 48개 사업 추진
취약계층엔 직업훈련 장학금도

서울시가 369만 중장년 세대를 위해 5년간 4600억원을 투자한다. 영유아나 청년, 어르신 등 기존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지원 정책이 부족했던 4050세대를 대상으로 한 전국 최초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중장년 세대가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안전한 노후를 맞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을 발표했다.

시는 ‘일자리와 역량은 높이고, 미래걱정은 줄인다’는 목표로 5개 분야, 48개 사업의 지원책을 구성했다. 2026년까지 5년간 4600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직장인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를 시작한다. 별도 캠퍼스를 두지 않고 온라인·토론 수업을 하는 세계적 혁신대학인 미네르바를 참고한 형태다. ‘서울런 4050’에서 자격증, 취업 등 330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배운 내용을 서울기술교육원 등 서울 전역 108개 학습공간에서 실습할 수 있다. 학습자를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할 인생전환지원센터는 2024년 1월 중구 정동에 개소한다.

전직, 이직에 필요한 자격증과 학점 취득을 위한 대학 연계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대학에서 강의를 이수하면 학점을 인증해주는 단기 전문자격 인증과정을 운영하고, 미래직업 특화 기술 교육과정 운영 대학을 올해 5개에서 2026년 15개로 확대한다. 취약계층에는 직업훈련 장학금 연 60만원을 지원한다. 내년 하반기 500명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연간 3000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기업의 일자리 수요도 발굴해 중장년 세대와 연결한다. 2026년까지 5000명을 지원한다. 중장년 인턴십 대상은 올해 300명에서 2026년엔 2500명까지 늘린다. 전직 특화 교육과정은 현재 8개에서 내년 20개로 확대한다. 중장년 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창직 사관학교도 운영한다.

4050세대를 위한 보람일자리는 올해 4755명에서 2026년 6782명으로 확대한다. 사회적 약자, 다문화가정 분야 일자리를 늘리고, 활동 시간도 월 57시간에서 80시간으로 연장한다.

사물인터넷(IoT) 전문가, 드론 전문가 등 미래일자리에 도전하는 중장년층 교육도 확대한다. 2026년까지 3만4000명을 지원한다. 42만명의 장년층 소상공인에겐 온라인을 통해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내년부터 디지털 교육을 시작한다. 디지털 배움터, 디지털 동행플라자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50+세대에겐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과 상담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준다. 새로운 인생 설계를 돕는 중장년 인생설계학교는 2024년 문을 연다. 2025년엔 강북 수유영어마을 부지에 4050세대의 재충전을 위한 중장년 활력+행복타운이 조성된다.

오 시장은 “40대가 되면 노후준비가 가장 심적으로 스트레스”라며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분을 기업에서 쓸 수 있도록 매칭하고,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분기별로 챙기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