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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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폭설에 교통·낙상사고 주의해야…내일(23)은 더 춥다

24일까지 평년 기온 밑돌아
커뮤니티 캡처

 

절기상 동지(冬至)인 22일 매서운 한파와 함께 충청과 호남, 제주를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낙상사고 등이 잇따랐다.

 

산간 지역 도로 곳곳과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를 비롯해 제주와 내륙을 오가는 항공편이 결항하고 여객선 운항도 통제되는 등 기상악화로 인해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이번 추위는 내일(23일)은 서울 체감온도가 영하 15도 까지 내려가면서 절정에 이르겠다.

 

이날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급변풍 특보가 내려진 제주공항에는 광주와 여수·군산 등 타지역 공항 기상악화로 인해 일부 항공편의 결항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전남과 전북에서도 기상 악화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일부 가로막혔다.

 

무등산 국립공원 탐방로도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전북에서는 남원 지리산 정령치 도로 1개 노선이 통제되고 있고,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등 탐방로 8곳 65개 노선의 출입이 제한됐다.

 

군산∼어청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 4개 항로도 결항했고, 군산공항에서 제주를 향하는 비행기 2편의 운항이 통제됐다.

 

인천 앞바다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와 강풍 예비 특보도 내려져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12개 항로의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백령도와 인천∼연평도 등 12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13척의 운항이 통제됐으며, 인천∼제주도와 영종도 삼목∼장봉도 등 2개 항로의 여객선 3척은 이날 휴항한다.

 

10㎝ 안팎의 눈이 쌓인 충청권과 전라권에서는 눈길과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8시 4분쯤 나주시 남평읍 한 도로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여성 운전자 1명이 무릎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슷한 시각 보성군 벌교읍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노인이 눈길에 미끄러졌고, 곡성군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단독 사고를 냈다.

 

오전 7시 26분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향 선운산IC 인근에서 경유를 운반하던 탱크로리가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기름이 쏟아지면서 한때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7시 58분쯤에는 군산시 옥산면에서 승용차량이 농수로에 빠져 1명이 다쳤다.

 

충남 서천에서는 눈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새벽부터 아침까지 5건이 발생했다.

 

모두 단독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오전 9시 27분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서천휴게소 인근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탁송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싣고 가던 신차가 쏟아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이날 오전 5시 40분쯤 충남 천안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입장휴게소 부근에서 뒤따르던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앞서가던 화물차를 추돌하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강원에서는 전날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밤사이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8시 7분쯤 홍천군 화천면 군업리 한 도로에서는 눈길에 차가 미끄러져 운전자 A(40)씨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밖에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등에서 눈길 교통사고 10건이 발생했다.

 

현재 남쪽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며, 충청·전라·제주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져 있다.

 

오늘과 내일(23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5㎝ 내외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23일은 더 추워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9도에서 영하 3도 사이로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은 영하 12도에서 영상 2도 사이에 머물겠다.

 

기온은 24일까지 평년기온을 밑돌겠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 강도가 약해지면서 이후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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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