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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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쇼트트랙 간판’ 리우 형제 중국 귀화 확정…현지 매체 “원래 50%는 중국 혈통”

지난해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과 대표팀서 '한솥밥'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중국 선수의 견제를 받고 있는 리우 사오린 샨도르(27·왼쪽). 베이징=연합뉴스

 

헝가리 쇼트트랙 간판 리우 샤올린 산드로(刘少林·27)와 리우 샤오앙(刘少昂·24) 형제가 중국 국적을 최종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한국시간)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 부친과 헝가리 모친사이에서 태어난 준수한 외모의 리우 형제가 최종적으로 귀화했다.

 

매체들은 “이 형제들은 이미 중국 동북지역 방언을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안다”며 “형제들은 원래부터 100% 외국인이 아니라 중국인 부친을 둔 중국혈통으로 귀화하면 중국 대표팀 전력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리우 형제는 지난달 10일 헝가리 빙상 연맹에 중국으로 귀화한다는 국적 변경 신청을 했으나 연맹은 540만위안(9억 9000만원)을 보상금으로 내야한다고 주장해 포기했었다.

 

하지만 최근 두 형제의 귀화가 두달만에 최종 완료된 것이다.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헝가리빙상연맹이 다음 올림픽 일정에 대한 일정이나 계획을 내놓지 않았고, 팀 관리나 감독도 허술했다”면서 “전문적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인식이 없었다”며 헝가리 내부 문제로 폭로했다. 이들 스케이트 인생 앞날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것이다.

 

아울러 3년뒤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중국 국적으로 출전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규정에 따르면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3년이라는 기간이 지나야한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쇼트트랙 변방국에 불과했던 헝가리에서 이들의 선전은 눈부시다. 동생 리우 샤오앙은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각각 획득했고, 형 리우 샤오린 샨도르도  평창 5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이다.

지난 2021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 연합뉴스

 

이로써 먼저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임효준)과 대표팀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앞서 린샤오쥔은 지난 2021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당시 린샤오쥔의 소속사는 “지난 2019년 있었던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훈련하지 못했고, 재판과 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귀화 배경을 밝혔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