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중단됐던 해맞이 행사가 3년 만에 동해안 곳곳에서 개최된다. 포항 등 일부 지역은 안전 문제를 우려해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울산 간절곶에서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27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2023년 1월1일까지 이틀간 간절곶공원 일대에서 ‘2023 간절곶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간절곶의 일출 시각은 오전 7시31분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빠르다. 울주군은 행사 기간 중 새해 소원을 대형 복주머니에 적어 넣으며 소망을 기원하는 ‘소망 福(복)주머니’와 ‘계묘년 캡슐운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간절곶 해맞이 퍼포먼스는 1일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새해 당일 따뜻한 떡국과 음료를 제공한다.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울주군은 밀집 인원 대응 순찰조와 해안선 통제조 등으로 나눠 안전 통제팀을 운영한다.
부산 해운대에서도 3년 만에 대규모 대면 해맞이 행사 ‘해운대 카운트다운&해맞이축제’가 열린다. 행사는 31일 오후 11시부터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2023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해맞이 축제는 새해 첫날 오전 6시30분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기념 공연과 보이는 라디오, 해맞이 감상 행사 등으로 마련된다. 해운대·송정 해수욕장과 청사포, 장산 등 부산 4곳의 일출 장면은 해운대해수욕장에 마련된 특설무대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된다.
경남 남해군은 31일부터 다음 날인 1월1일까지 해돋이 행사와 물메기 축제를 함께 연다. 경남 통영시는 새해 첫날 오전 6시 이순신공원에서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경북 내륙에선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안동시는 오전 7시 안동국제컨벤션센터 옥상정원에서 ‘위대한 시민과 함께하는 2023 계묘년 새해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토끼해’에 출생한 시민들과 2023년 ‘대박 터트리기 행사’를 마련한다. 같은 시각 안동하회마을보존회는 하회마을의 주산인 화산에서 ‘2023 해맞이 행사’를 열고 관광객을 맞는다. 이곳은 해발 328m의 정상봉에 오르면 풍산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뒤쪽으로는 산과 강이 만나 태극 모양을 띤 하회마을의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데 대한 경각심 또한 커지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행사를 취소했다. 포항시·영주시·영덕군·울진군 4곳은 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북의 대표 해맞이 명소인 포항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재개하려던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취소했다. 대신 지역 케이블방송과 유튜브로 호미곶광장과 스페이스워크, 이가리닻전망대 등의 새해 첫 해맞이를 생중계한다. 영덕군은 삼사해상공원에서 열던 경북대종 타종식과 영덕해맞이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울진군 역시 망양정 일대에서 열던 타종식과 해맞이 행사를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