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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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순환 시스템’으로 사료비 절감 나선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라이프]

전쟁 여파 1년새 사료 가격 30%↑
당진낙협, 조사료 재배·TMR 생산
분뇨 자원화도 앞장… 농가 큰 도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사료값이 급등하면서 축산농가가 위협받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배합사료 가격이 30%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국제곡물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축산농가 피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사료값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경축순환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당진낙농축협은 자체적인 경축순환 시스템을 통해 조사료 생산 증가 및 농가 사료비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당진낙협이 도입한 경축순환 시스템은 간척지 등을 활용해 조사료를 재배하고, 국내산 조사료 및 완전배합사료(TMR 사료)를 생산해 소에게 먹이는 방식이다. 이후 발생한 분뇨 등은 퇴액비로 토양에 환원하여 조사료 재배에 이용한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지난달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국립축산과학원 및 농협경제지주가 주관한 제15회 전국 사료작물 품질경연대회에서도 고품질 조사료 생산 및 우수 경영체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진낙협은 2013년부터 석문·송산 간척지와 대호 간척지에 약 500㏊의 면적에 조사료 1만여t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당진낙협은 2008년과 2012년에는 TMR 가공공장도 설립했다. 두 공장에서 생산하는 사료는 연간 10만t, 연매출액은 400억원 수준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도 지난달 당진낙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진낙협은 조사료 재배단지, 육성우 목장,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등 앞서 나가는 우수사례를 만들어왔다”고 격려했다.

정부는 경축순환 시스템 활성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정부는 최근 가축분뇨 액비의 활용을 다각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이용 촉진에 관한 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개정 규칙에 따라 경축순환 시스템 도입 관문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 농림축산식품부 협찬(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세종=안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