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가 이틀 연속 오심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28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선 남자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의 경기가 열렸다.
오심 논란은 현대캐피탈이 세트스코어 2-0으로 끌려가던 3세트 상황에서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31)의 기습적인 ‘세파이크’에서 비롯됐다. 토스를 올리는 척 페이크를 주면서 상대 진영으로 공을 넘겨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심판은 ‘네트 터치’를 지적했고 이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노 터치’라고 주장,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후 석 감독의 주장대로 노 터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네트 터치가 아닌 오버 네트”라며 재차 비디오 판정을 요청했다.
최 감독은 5분간 심판진을 향해 “토스와 공격 때 적용되는 오버네트 규정은 다르다”며 주장했다.
코치진 만류에도 “짚고 넘어가야 돼”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에도 “왜 안 넘어갔어요? 넘어갔잖아요”라는 등 최 감독의 항의가 계속되자 주심은 결국 레드카드와 옐로카드를 동시에 들어보이며 세트 퇴장을 지시했다.
그러자 최 감독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듯 “내가 의자를 찼어? 과격한 행위를 했어? 내가 뭘했냐고?”라며 “어제는 막말했다고”라며 어제 불거진 오심 논란을 언급했다.
전날 경기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과의 경기 중 불거진 오심 논란과 비교한 것이다. 당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 역시 오심 논란과 관련해 심판진에 강력한 항의를 했는데 경고에 그쳤다. 하지만 최 감독은 퇴장을 당하니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항의성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후 최 감독은 관중석을 향해 주먹을 쥔 오른손을 흔들며 나갔고 팬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4세트에서 다시 벤치로 돌아온 최 감독은 심판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며 일단락됐다.
OK금융그룹은 오심 논란과 병역비리 사태에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한편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은 병역 비리를 저질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조재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다”고 시인하고 사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