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영화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구상에서 가장 깊고 어두운 1만908m까지 유인잠수정을 도달시켰습니다. 이제 한국의 아바타인 심해과학연구센터가 울진군에 들어서게 되면 경북은 심해를 산업화하고 관광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이 ‘심해과학연구센터의 개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무궁무진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동해의 심해를 개발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도의 아이디어가 현실화하고 있다.
29일 도에 따르면 울진군에 심해연구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심해과학 연구센터 건립에 4억원이 반영돼 심해연구산업 조성의 기반이 마련됐다.
동해는 서해나 남해와는 달리 평균 1700m, 최대 3700m의 깊은 수심을 가졌다. 심해는 온도, 압력, 염도, 빛 등의 영향으로 개발하기 어렵지만 동시에 개발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심해연구는 말 그대로 지지부진하다. 현재 부산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본원 해저자원연구본부가 태평양, 인도양과 같은 대양의 심해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심해과학연구센터 설립의 타당성을 마련하고자 ‘동해안 심해과학 세미나’를 열며 이론적 기반을 구축했다.
심해과학연구센터는 심해연구산업클러스터의 1단계 사업이다. 센터는 울진 죽변면 후정리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에 부지 1만9835㎡ 규모로 건립한다. 연구동과 실험동 등을 갖춘다.
먼저 연구동은 심해 기초 연구와 실험, 온대 양식실험 등을 한다.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2단계 심해장비구축, 3단계 심해구조선 건조를 연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도는 울진군에 왕돌초 해양기지를 만들고자 실시 설계 용역 중에 있다. 왕돌초해양기지는 해양 재난을 대비한다. 재난 대비와 동해 해양환경 기초조사, 바닷속 모니터링, 해양과학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도는 해양과학분야 발전을 위해 해양 바이오산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왔다. 수중로봇과 수중글라이더 기술개발, 무인해양장비연구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해양과학 기업 지원과 해양신기술 인증, 사업화 지원과 같은 시책도 펴고 있다.
김남일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동해안을 품고 있는 경북은 심해과학 연구의 최적지”라며 “심해자원을 활용해 만들어지는 신산업이 환동해 경제 활성화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