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산과 공원 16곳에서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다음 달 1일 일출 예상시간은 오전 7시47분으로 이때 해맞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해돋이를 감상하며 다채로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의 행사인 만큼 시와 관할 자치구는 인파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서울을 감싸는 외곽의 산인 △도봉산 △봉산 △개화산 △매봉산과 도심 속에 위치한 △인왕산 △응봉산 △배봉산 △봉화산 △개운산 △안산 △용왕산에서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북서울꿈의숲 △월드컵공원 △사육신공원 △삼성해맞이공원 △올림픽공원 등 평지 공원에서도 해맞이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산림청이 2002년 100대 명산으로 지정한 도봉구 도봉산은 천축사에 해맞이 행사장이 마련됐다. 천축사는 673년 통일신라 승려 의상이 도봉산에 창건한 사찰로 사찰 뒤편으로 서 있는 선인봉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해돋이에 맞춰 신년 첫날 만세 삼창, 기원문 낭독, 떡국 나눔 행사 등이 진행된다.
은평구 봉산 해맞이 공원에서는 성악공연, 새해 드론띄우기 등 행사가 진행된다. 강서구 개화산과 구로구 매봉산은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두 곳은 해발 100m대의 나지막한 동네 산으로 오르기에 수월한 편이다.
한양도성을 품고 있는 종로구 인왕산은 청운공원에서 풍물패 길놀이, 타악·성악 공연, 새해 소원지 달기 등 행사가 준비됐다. 인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도 대고각 북치기 등 해맞이 행사가 이어진다.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과 동대문구 배봉산 정상, 중랑구 봉화산 정상, 성북구 개운산 공원 운동장,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 양천구 용왕산 운동장과 용왕정에서도 새해 소원 빌기와 악기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산에 오르기 힘든 시민들은 도심 속 공원에서 해맞이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는 전통적 경관을 재해석한 공간인 청운답원에서 새해 기원문 낭독과 만세삼창 행사가 열린다. 마포구 월드컵공원(하늘공원)에서는 팝페라 공연과 라이트벌룬을 하늘로 띄우는 새해 희망 문구 계양식이 마련됐다. 동작구 사육신공원에서는 쓰레기를 주우며 공원을 거니는 플로깅이 진행된다. 강남구 삼성해맞이공원에서는 국악공연과 라이트벌룬 퍼포먼스가,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는 희망의 종 타종, 신녀 운세보기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새해 해맞이 행사는 자치구별 기상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맞는 첫 해맞이 행사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방, 경찰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시는 해돋이를 기다리면서 저체온증이나 동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릎담요, 핫팩, 따뜻한 물 등 방한용품을 사전에 준비할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유영봉 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시민들께서 서울의 산과 공원에서 자치구별로 준비한 해맞이 행사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기며 2023년 계묘년 새해는 시민 모두가 토끼처럼 도약하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