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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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동물 감염 확산… 대비책 마련해야”

中 미생물 전문가 “사슴·밍크 등 인간 외 새 숙주 찾아 감염종 더욱 확대” 진단
“이종 간 감염으로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다양한 약물 연구·개발해야” 주장
응급 환자를 진료하는 난징의 한 병원 의료진. 난징일보 캡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이 아닌 사슴이나 밍크 등 여러 동물을 새로운 숙주로 삼기 시작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이종(異種) 간 교차 감염으로 인해 인간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경고가 나왔다.

 

이에 따라 치료 약물에 대한 내성이나 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갖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출현에 대응하기 위해 더 다양한 약물을 연구,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봉황망 등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과학원의 미생물연구소 연구원인 가오푸 원사는 최근 열린 학술대회에서 “사슴과 밍크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호랑이, 사자, 쥐, 토끼 등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종(種)의 범위가 넓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오푸 원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의 면역체계와 적응하는 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난 뒤 다양한 동물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며 “사람 이외에도 더 많은 동물을 새로운 숙주로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인간이 접한 최초의 바이러스가 아니며, 이미 14∼15세기에 페스트와 흑사병이 유행했고 유럽 인구의 절반이 흑사병으로 사망했다”며 “(이종 간 전파 감염에 의해) 코로나19가 가져올 수 있는 더 큰 도전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환자들 몰린 상하이 한 병원의 응급실. 상관신문 캡처. 연합뉴스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장원훙 감염과 주임은 “인간의 능동적인 면역체계와 감염 과정에서 생성되는 면역력에 의해 코로나19는 독성이 약화하는 방향으로 변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바이러스의 질병 유발 잠재력을 통제하기 위한 더 많은 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퉁이강 베이징 화공대 생명과학·기술학원장도 “치료 약물에 대한 내성이나 환경에 대한 저항력을 갖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 출현에 대응하기 위한 더 다양한 약물을 연구,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화는 숙주의 면역 체계와 상호 작용하며 이뤄졌으며, 백신 접종과 감염에 따른 면역력 강화에 따라 코로나19의 독성이 점차 약화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변이 예측과 관련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