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올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빅3의 경기 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경기침체 국면에 있지 않은 국가라도 수억명의 사람들에게 (올해는) 경기침체처럼 느껴질 것”이라며 2022년보다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의 경기 하향이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인플레이션 압박,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유지 등을 반영해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후 이뤄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가 세계 경제성장을 더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IMF가 이달 중순 열릴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과 글로벌 성장률을 재차 하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EU 경제에 대해 “회원국 절반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 했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경제는 가장 복원력이 있다.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며, 미국 노동시장은 상당히 강세”라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앙은행이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늦추자고 해도 성장률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인플레이션 하락을 확인한 뒤에야 금리 정책 재조정을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2023년 美·EU·中 경기둔화로 세계 3분의 1 불황”
기사입력 2023-01-02 17:45:25
기사수정 2023-01-02 22:00:26
기사수정 2023-01-02 22:00:26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경고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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