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5일 점포 69곳가량을 불태우고 3시간 반 만에 꺼진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화재 원인이 감식을 통해서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4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건물과 내부 집기류 등이 화재 당시 대부분 소실돼 불이 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감식 결과를 냈다.
불이 급격히 번진 요인으로는 점포들의 비닐 천막과 건물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닐 등은 가연성 물질로 진화작업을 더디게 한다.
당시 동편에 위치한 점포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점포와 점포 사이의 비닐 천막과 건물 샌드위치 패널을 태우며 서편까지 순식간에 옮겨붙었다.
경찰은 화재 당시 물을 공급하는 밸브가 수리를 위해 잠겨 있어 일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대구시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들과 스프링클러를 수리한 외부업체 등을 상대로 스프링클러가 잠긴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정리해 조만간 언론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