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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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이천시장 “기업유치·민간투자 활성화 … 일자리 확 늘릴 것” [민선8기 단체장에 듣는다]

“청년서 노인까지 맞춤구직 지원
지역화폐 500억원 규모로 발행
골목상권·전통시장 경쟁력 강화
장애인복지관·화장장 건립 추진”

“이천이라는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려 합니다. 작은 물결이 퍼져 파도처럼 일렁이는 큰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쌀’과 ‘도자기’, ‘반도체’의 도시 이천을 이끄는 김경희(사진) 시장은 새해 화두로 ‘근고지영(根固枝榮)’을 꺼내 들었다. ‘뿌리가 견고한 나무는 가지가 무성하고 번성한다’는 뜻으로, “힘찬 비상을 위해 시의 뿌리를 견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그는 “시민을 위해서라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며 “직면한 난제를 현명하게 풀기 위해 누구라도 만나 설득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로운 이천, 함께 여는 미래’를 기치로 출범한 민선 8기 김경희호는 최근 반년 만에 궤도에 안착했다. 그동안 시는 도시성장과 시민 행복을 내세워 108개 공약사업과 52개 이행과제를 확정해 시정의 기틀을 다졌다. 아울러 선거 과정에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묶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망가진 일상을 회복하면서 ‘민생’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시는 지난해 설봉산 별빛 축제와 도자기축제, 쌀문화축제 등 3년 넘게 중단된 행사들을 정상화했다.

김 시장은 “움츠러든 지역경제의 주름을 펴고, 민생안정과 지역발전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14개 읍·면·동과 민원현장 곳곳을 누비며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고질적 민원처리를 위해 ‘민원소통기동팀’과 ‘남부 시장실’을 신설했고 쌀값 폭락에 대응해 ‘이천쌀 소비촉진운동’을 벌여 농민 시름을 덜었다”고 했다.

두 달 만에 1만3000t에 달하는 쌀 재고를 털어낸 데는 이천 쌀 구매 지원사업과 평생 택배비 지원 등 발 빠른 움직임이 도움이 됐다.

올해 최우선 과제로는 일자리를 꼽았다. 김 시장은 “일자리가 곧 민생이고 최고의 복지”라며 “기업유치와 민간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청년부터 노인까지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공직업훈련과 구인·구직 행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민경제의 뿌리인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키우는 복안도 내놨다. 그는 “자체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지역화폐 발행규모를 500억원대로 맞춰 소상공인의 버팀목이 되겠다”면서 “전통시장 노후 시설 개선과 도시재생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과 청년창업지원센터 건립 등을 통해 고용난 해결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빈틈을 채우는 맞춤복지도 언급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역사회보장계획을 추진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위기 가구를 능동적으로 발굴·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현안사업인 남부권 장애인복지관은 2024년, 여성비전센터와 이천시립 화장장은 2025년까지 건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해선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벨트 거점을 구축하고, 대월산업단지를 친환경 첨단산업단지로 2025년까지 조성해 협력업체와 첨단기업이 입주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래도시체험관과 차세대 반도체연구단지, 대학 등의 유치 계획도 언급했다.

행정안전부(옛 내무부) 첫 여성 사무관 출신인 그는 ‘보통교부세 불교부단체’로 지정됐던 이천시를 1년 만에 교부단체로 바꿔 850억원 규모의 국·도비를 확보, 올해 재정운용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김 시장은 “시민 삶을 돌보는 민생을 앞자리에 두고, 불편한 것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일상이 곧 행복이 되는 이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천=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