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일자리 없어서… 생활비 탓에… 2022년 비자발적 특고 19만명

전체 특고 56만명 중 33% 달해
절반 이상 여성·50대 가장 많아

지난해 일자리가 없거나 생활비가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가 된 사람이 1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조사 기준 특고는 5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33.4%인 18만7000명은 비자발적인 사유로 특수형태근로에 종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일자리가 없거나 생활비가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가 된 사람이 19만 명에 달했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에서 이동하고 있는 배달원의 모습. 연합뉴스

특고는 개인적으로 모집·판매·배달·운송 등의 업무를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일을 한 만큼 소득을 얻는 근로자다. 일명 ‘라이더’라 불리는 배달 기사 등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 기사, 캐디, 간병인, 가사도우미, 수하물 운반원, 중고차 판매원 등이 특고에 포함된다.

비자발적 사유는 당장 수입이 필요한 경우나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현재 일자리를 선택한 경우 등을 뜻한다. 구체적 사유별로 보면 당장 생활비가 필요해서 특고가 된 사람이 12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하는 분야의 일자리가 없어서’(2만1000명),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5000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아·가사 등을 병행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특고가 된 사람도 8000명 있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10만5000명으로 전체 비자발적 특고 가운데 절반(56.2%)을 웃돌았다. 비자발적 특고로 일한 남성은 8만2000명(43.8%)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에서 비자발적 특고가 5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4만5000명), 40대(4만5000명) 등의 순이었다. 청년층인 20대(1만5000명)와 30대(2만6000명) 중에도 비자발적으로 특고가 된 근로자가 4만명 넘게 있었다.

교육 정도별로는 고졸자가 9만8000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년제 대학 졸업자가 4만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2∼3년제 대학 졸업자(2만1000명), 초졸 이하(1만1000명), 중졸자(1만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기간제 근로자와 비기간제 근로자를 합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815만6000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37.2%는 비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