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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식 팔고 채권 담는 외국인…증권시장, 6년 만에 '순유출'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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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에 수출 부진 심화
2022년 11월 경상수지 또 적자 기록

경력 단절 두려움 탓…30대女 초혼 건수, 20대女 '초월'

지난해 증권시장 연간 순투자규모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많이 빼낸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우리나라 수출 부진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3개월 만에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증권자금 7조원 순유출…2016년 이후 6년만

 

국제금융센터가 10일 펴낸 ‘2023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은 주식의 경우 13조2000억원을 순매도했고, 채권은 6조2000억원가량을 순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외국인 증권자금 투자규모는 7조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2016년(2330억원 순유출) 이후 6년 만의 순유출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상반기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19조9000억원의 자금을 유출하는 등 뚜렷한 매도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강달러 완화 등으로 매수세가 회복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상반기에 유입세가 강했던 덕분에 하반기 들어 유출세가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는 6조20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외국인 보유 채권의 잔존 만기는 2021년 말 4.03년에서 지난해 말 4.36년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는 국내 자본시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27.5%이며 채권시장에서는 9.8%(11월 말 기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코스피 하락률이 주요 20개국 중에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컸는데, 기본적으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9일 코스피는 2.63% 오르며 2350선을 회복했는데, 외국인이 6585억원을 순매수해 기관(7385억원)과 함께 지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10일에는 외국인이 21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는데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2포인트(0.05%) 오른 2351.31에 거래를 마치며 혼조세를 보였다.

 

올해 시장 움직임이 대체로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 역시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의 증권투자 자금은 상반기 중 높은 변동성을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채권을 중심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 유출입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다수 시장참가자가 하반기 이후 거시환경 개선을 예상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사이클 등 외국인 자금 흐름을 좌우하는 요인들에 대한 시각차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물론 국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끼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지난 5일 현지 12개 투자은행(IB)을 상대로 자체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7곳이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00∼5.25%로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올해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순매도’보다는 ‘순매수’ 쪽의 비중을 높게 보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환율 방향의 변화,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수혜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3개월 만에 적자로…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11년 만에 최저치 전망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부진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영향이 있는 4월이 아닌 달에도 경상수지 적자를 내는 이례적인 상황이 계속되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68억2000만달러 흑자) 대비 74억4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243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822억4000만달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 전경. 뉴시스

한은은 지난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370억달러(지난해 8월 전망)에서 250억달러(지난해 11월 전망)로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적어도 6억3000만달러를 넘어야 한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1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1월보다 축소된 점을 고려하면 연간 경상수지는 기존 전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50억달러를 달성한다고 해도 2011년(166억38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는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15억7000만달러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보기술(IT) 업황 부진으로 반도체 등 주력제품의 수출이 감소한 데다 에너지 수입은 늘면서 상품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를 보였다.

 

11월 수출은 52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3%(73억1000만달러) 급감했다. 이는 2020년 5월(-28.7%)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수출은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한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수입은 538억8000만달러로 0.6%(3억2000만달러) 늘었다.

 

서비스수지 역시 3억4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4억3000만달러로, 배당 지급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월 대비 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대 신부가 20대보다 많아져…초혼 기준 30대 결혼이 49.1% 달해 

 

결혼식장에서 30대보다 20대 신부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고용상황 등과 관련된 경제적 어려움과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에 결혼을 늦추려는 여성들이 늘면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1년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으로 이 중 아내가 초혼인 경우는 15만7000건이었다. 초혼 기준 연령별로 보면 30대에 결혼한 경우가 7만6900건(49.1%)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그 다음으로 20대 7만1263건(45.5%), 40대 6554건(4.2%), 10대 798건(0.5%), 50대 724건(0.5%) 등으로 조사됐다. 30대 여성 초혼 건수가 20대 여성을 초월한 것은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20대를 결혼 적령기로 여겼던 인식이 적용되지 않게 된 셈이다.

 

20대와 30대 여성 초혼 건수의 격차는 점점 축소돼 왔다. 1990년 20대 여성의 초혼 건수는 33만3000건으로 30대 여성(1만9000건) 대비 18배에 달했다. 그러다 2010년에 20대 여성(17만3000건)이 30대 여성(8만5000건) 대비 약 2배로 축소되는 등 점점 격차가 줄다 2021년에 역전됐다. 남성의 경우 이미 2005년에 30대 초혼 건수(12만1000건)가 20대(11만9000건)를 넘어선 바 있다.

 

2021년 기준 평균 초혼 연령은 여자 31.1세, 남자 33.4세로 집계됐다. 1991년 여자 24.8세, 남자 27.9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30년 만에 각각 6.3세, 5.5세 높아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혼인 연령이 늦어지는 배경엔 주로 경제적 이유, 경력에 대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공개한 ‘2022년 사회조사’를 보면 미혼여성 중 결혼을 해야 한다는 비율은 22.1%에 그쳐 미혼남성(36.9%)보다 낮았다. 여성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26.5%로 가장 많았다.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3.6%), ‘출산과 양육이 부담돼서’(9.7%)라고 응답한 비율도 높았다. 경제적 사정과 함께 경력 단절을 우려하는 여성이 많은 셈이다. 

 

혼인이 늦어지는 추세는 저출산 현상과 함께 시작됐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우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정규직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고용불안정 문제가 결혼을 늦추려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예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비혼 비율이 높진 않지만 본인의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여성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결혼에 따른 부담은 커 혼인을 늦추려는 경향은 장기적인 추세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