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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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역사·예술 융합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발돋움

석곡기념관 상반기 개장, 옛 수협창고는 복합문화·예술 거점으로
도시 정체성 담긴 역사박물관, 시립미술관 2관 등 지속 확충 계획

경북 포항시는 올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융합한 문화관광 거점들을 잇따라 개장해 고유의 문화적 빛깔을 지닌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 포항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포항시 복합 문화예술 체험거점 조감도. 포항시 제공

시는 올해 상반기 포항이 낳은 역사적 인물인 석곡 이규준 선생을 기리는 ‘석곡기념관’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 기념관은 동해면 도구리 일원에 총 53억5000만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석곡기념관은 석곡의 생애와 사상, 역사적 가치를 기리기 위해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석곡선생 목판’ 보관을 위한 수장고와 기획·상설전시실, 상영관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포항 동해면 출신으로 근대 한의학·문학·철학·천문학 등을 폭넓게 연구한 이규준(1855~1923) 선생은 시대를 앞선 ‘융합형 학자’이자 백성을 치유한 ‘선비 의사(儒醫)’였다. 

 

학계에서는 석곡 이규준을 사상체질을 주창한 동무 이제마와 함께 근대 한의학의 양대 산맥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석곡기념관은 고향 포항에서 백성을 치유하는 삶을 살았던 ‘융합형 인재’ 석곡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공간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문화 관광자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올 하반기 지난 1969년에 건립돼 포항의 수산물저장과 얼음창고로 사용되다 2018년 폐쇄됐던 동빈내항 옛 수협 냉동창고에 총 107억 원을 투입해 ‘복합 문화예술 체험거점’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포항 문화적 도시재생’의 핵심이자 어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산업 유산인 이곳은 시민들의 문화 경험 확대와 국내외 예술교류의 거점 공간으로 다목적 전시장과 문화책방, 예술 창작스튜디오 등을 조성한다.

 

문화와 예술에 지역의 인문·역사적 가치까지 융합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시는 포항의 정체성이 담긴 역사박물관(460억 원)과 세계적 스틸 문화를 선도할 시립미술관 제2관(241억 원) 등도 지속 확충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역사 도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모든 강을 품는 동해바다와 다양한 광물과 융합해 새로운 금속을 만드는 철처럼 포항만의 역사, 예술, 과학·기술 등을 모두 융합한 문화 인프라와 생태계를 넓혀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창의적인 포항형 문화도시 재생과 관광 자원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