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국제핸드볼연맹(IHF) 제28회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르투갈에 패했다.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의 크리스티안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그룹 2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4-32로 졌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대표팀은 목표로 했던 대회 본선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경기 초반이 잘 풀리지 않았다. 대표팀은 전반 10분까지 단 3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포르투갈은 7골을 몰아쳤다. 전반 16분 5-10, 더블스코어까지 밀린 대표팀은 한 점 한 점 따라붙기 시작했다. 장동현(28·SK)과 강전구(33·두산)가 연속으로 득점을 올렸고, 다시 장동현이 7m 던지기를 성공시키며 8-10을 만들었다. 장동현이 7m 던지기에서 뿌린 공이 상대 키퍼를 맞고 나왔는데, 장동현은 이 공을 침착하게 잡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포르투갈은 장동현이 키퍼 얼굴을 향해 공을 던졌다며 2분 퇴장을 주장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어깨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IHF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키퍼 얼굴을 향해 슛을 던질 경우 2분간 퇴장을 주기로 했다. 이 룰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적용된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12-15로 전반을 마친 대표팀은 조태훈의 7m 던지기와 빈 골문을 향해 던진 박영준 득점 등이 이어지며 20-21, 1점 차로 추격했다. 이후는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포르투갈이 달아나면 대표팀이 추격했다. 하지만 1점 차는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후반 22분 하민호(31·인천도시공사)가 골을 넣으며 24-25를 만들었지만 이후 대표팀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내리 7실점 하면서 결국 경기를 내줬다.
관중 투표로 뽑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주인공은 이현식(31·SK)에게 돌아갔다. 이현식은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4득점을 올렸다. 이현식은 “이겼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며 “한국 핸드볼팀은 성장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홀란도 프레이타스(58·포르투갈) 감독은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마지막 10분을 남기고 좋은 모습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후반에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4차례나 있었지만 이를 놓친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