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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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가축전염병 방역 총력전

1월 들어 AI 등 발생·확진 잇따라
연휴 이동량 늘며 전국 확산 우려
농식품부, 현장점검 등 관리 강화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가축전염병 방역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이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에서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로 가축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가축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퍼질 경우 농가 피해는 물론 달걀 가격 상승 등 물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부는 현장점검을 대폭 늘리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경기도 북부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16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그동안 고병원성 AI는 설 명절 연휴를 전후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에도 이달 들어 고병원성 AI 6건이 확진됐으며, 이 중 경기도가 3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로 봄과 가을철에 발생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1월에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 철원군 돼지농장에서 발생했다.

가축전염병이 확산함에 따라 정부는 설 명절 대비 방역상황을 강화하고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2일 경기도 양주시 거점소독시설과 경기도 북부 동물위생시험소를 방문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설 명절 연휴를 전후해 소독시설 운영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 관리·운영을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하고, 동물위생시험소에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당부했다. 특히 설 명절 기간 귀성객 증가 등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산할 우려가 있고, 겨울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가능성도 커진 만큼 경각심을 갖고 방역조치를 시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설 명절 방역을 위한 네 가지 지침을 마련했다. 첫째, 정부는 연휴기간에도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철새 도래지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지역 인접 도로, 전통시장, 산란계 밀집단지 및 돼지농장 등에 대해 일제소독(1월19∼20일, 1월25일)을 시행한다.

둘째, 설 명절 이전 일주일 전부터 산란계 밀집단지, 10만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 등 고위험 농장에 대한 소독과 방역실태를 점검·보완한다. 설 명절 직후인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는 소독과 점검 과정을 거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셋째, 연휴 기간 전국 돼지농장에 대해 축산차량의 농장진입 차단 점검, 울타리 등 방역 실태 점검과 함께 야생멧돼지 개체 수 저감을 위한 수색·포획 등도 적극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축산 농장 및 귀성객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축산농가 방문 제한, 철새도래지 방문 및 입산 자제, 출입 차량과 사람에 대한 통제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정 장관은 “가축 방역의 3요소는 농장주의 방역수칙 준수, 민관합동 소독, 신속한 정밀검사”라며 “추위에도 불구하고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관계기관과 지자체 현장 담당자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