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베트남 떠나는 박항서 “선수들 평생 잊지 못할 것…거취 곧 결정하겠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대회(AFF)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빠툼타니=연합뉴스

 

고별전을 마친 박항서(66)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별의 아쉬움과 함께 향후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박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대회(AFF)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에 0대 1로 패했다.

 

13일 있었던 1차전 홈경기에서 2대 2로 비겼던 베트남은 점수차를 뒤집지 못한 채 총 합계 2대 3의 스코어로 태국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게 됐다.

 

박 감독은 고별전이었던 이번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결과는 감독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오늘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베트남 팀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비난보다는 격려를 해줄 것을 국민들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대회 준우승이 주는 아쉬움과 5년의 감독 생활이 끝난 안도감이 모두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우승하지 못한 죄책감과 반성, 무엇이 잘못인지에 대한 뉘우침이 많이 든다”면서 “사랑하는 선수들과 더는 같이할 수 없는 것이 가장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동고동락한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아쉬움과 함께 이별의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서 “의무실에서 선수들과 지냈던 시간이 가장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이제는 팬으로서 베트남 축구를 열렬히 응원하고 항상 기억하겠다”고도 다짐했다.

 

박 감독은 “이별의 아픔을 잘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것도 삶의 중요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 구상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성격상 일을 할 때는 다른 생각을 갖지 않는다. 이제 대회가 끝났고, 계약 기간이 31일까지이기 때문에 내 미래에 대해서는 나를 관리해주는 (회사) 대표, 가족과 상의하려고 한다”며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축구밖에 없다. 어떤 곳에서 어떤 축구 일을 할지 최선의 선택을 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던 박 감독은 재임 중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리우는 미쓰비시컵 우승 1회(2018·당시 스즈키컵) 및 준우승 1회를 비롯해 2019 아시안컵 8강, 2019 태국 킹스컵 준우승, 2019·2021 동남아시아 게임 우승 등의 금자탑을 쌓아왔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에 부임했던 박항서 감독의 업적. 뉴시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