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열 강원도의회 의장 집무실에 직원 호출을 위한 이른바 ‘호출벨’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도의회 내부에서는 ‘과잉 의전’, ‘직원이 식당 직원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18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권 의장 집무실에 직원 호출용 벨이 설치됐다. 의장 집무실이 일반 사무실보다 넓어 외부 손님이 집무실을 찾을 경우 비서실 직원을 부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비서실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치했다는 입장이지만 직원들은 ‘우리를 하인처럼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도의회 한 직원은 “의장 비서실에 갔다가 ‘띵동’ 소리를 듣고 놀란 직원이 몇몇 있다”며 “직원을 부를 때 쓰는 호출벨이 있다는 사실에 다들 충격을 받았다”고 도의회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도의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도청 직원은 “(권 의장에 대한) 갑질 논란이 제기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도청공무원노조)은 지난달 논평을 내고 권 의장의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도청공무원노조는 권 의장이 ‘본회의 때 회의장 입구에 도청 집행부 실·국장 도열 지시’, ‘출장 복귀 시 공항에 의전을 나오지 않았다며 공무원에게 호통’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의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이번 직원 호출벨 설치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에 대해 강원도의회 비서실은 “업무 효율성 차원”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논란이 일자, 비서실은 최근 이 호출벨을 철거했다. 비서실 관계자는 “비서실 소속 직원들은 호출벨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며 “다른 직원들이나 외부에서 문제가 될 것 같다고 해 최근 호출벨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 집무실에 외부 손님이 오시거나 하면 (의장님이) 큰 소리로 비서실 직원을 부를 수는 없지 않느냐”며 “업무적인 부분에서 필요성을 느껴 설치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