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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국조 마지막 날 ‘청담동 의혹’ 언급한 조수진… 남영희 “막장 드라마”

남 부원장 “국조특위 활동과 전혀 무관한 사안 언급하며 억지 주장으로 유족 심장을 찔러대” 지적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페이스북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사고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 등 발언으로 고발 당했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마지막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언급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막장드라마를 연출했다”고 맹폭했다.

 

남영희 부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어제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활동이 55일 만에 종료됐다. 특수본의 꼬리자르기 수사에 이어 국조 마지막날까지도 여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비호가 정도를 넘었다”고 적었다.

 

남 부원장은 “참사 발생 이후, 오로지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며 거짓말과 위증을 일삼았던 이 장관 고발에 반발한 국민의힘 국조위원들은 끝내 국조특위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퇴장했다”면서 “그뿐만 아니었다. 국조특위 활동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을 언급하며 억지주장으로 유족들의 심장을 찔러댄 조수진 의원은 막장 드라마를 연출해냈다”고 국민의힘을 맹비난했다.

 

또 그는 “야만 국가의 폭력적 행태가 멈출 줄 모르는 현장은 이태원 시민분향소 주변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의 아픔과 슬픔은 온전한 치유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2차·3차 가해의 더 깊은 상처들로 고통의 무게만 키운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만 하다”면서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대통령은 유족들께 진심어린 사과를, 이상민 장관을 즉시 파면하시라”고 촉구했다.

 

남 부원장은 “진상규명 재발 방지를 위한 진상조사 독립기구와 10·29 참사 특별법 제정, 유족들이 바라는 추모 공간을 마련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전날 국회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는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과 함께 이상민 장관 등 8명에 대한 고발 건을 의결했다. 그런데 회의 도중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다시 언급돼 논란이 일었다. 

 

여야 의원들이 이 장관 고발 건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던 중, 조수진 의원은 “예를 들어 보겠다”면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사실이냐. 사실이 아닌 게 명확한데도 사실이 아닌 것을 병기하는 것은 국민 분열을 가중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관련 있는 것만 질문하시라”고 고성을 냈고,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도 “청담동 술자리가 보고서 채택과 무슨 상관이냐”고 따지며 오열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계속해서 발언을 이어가 파장이 일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