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둔 경기지역 단체장들이 재래시장을 방문해 민생대책을 내놓는 등 잰걸음을 걷고 있다.
19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 용인시 처인구 중앙시장을 방문해 설맞이 장보기에 나섰다. 부인과 함께 시장을 찾은 김 지사는 시장 초입 붕어빵·닭강정 가게부터 제과점, 떡집 등을 돌며 일일이 “많이 파세요”라는 인사를 건넸고 떡과 과일, 곶감 등 음식 100인분 어치를 구매했다. ‘통 큰’ 장보기로 마련한 음식들은 인근 수지구 119안전센터의 소방대원과 소외계층에게 전달됐다.
김 지사의 설맞이 장보기는 골목 상권과 민생 챙기기의 성격이 짙었다. “제가 팍팍 써야 도민들도 쓰지 않겠느냐”며 “경기 침체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먼저,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민생 돌봄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역화폐 예산은 공정하게 배분돼야 한다”며 정부의 지역화폐 국비 지원이 지자체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 걸 비판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도 같은 날 시차를 두고 중앙시장을 찾아 장을 보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 시장은 만두피와 떡국 떡, 전 등 제사용품과 표고버섯, 대파, 고사리 등을 지역화폐인 용인와이페이로 샀다. 일행과 함께 호떡과 붕어빵을 사 먹었고, 상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명근 화성시장과 김경희 이천시장도 시장을 돌며 물가 점검에 나섰다. 정 시장은 18일 향남읍 발안만세시장을 찾아 지역화폐로 과일과 떡 등을 구매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입주 상인들을 응원했다. 김 시장은 17일 관고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온누리 상품권으로 설 물품을 구입했다. 이들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자”고 힘줘 말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같은 날 지역경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긴급민생안정대책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대응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 시장은 지역상공회의소와 상인연합회, 교수 등이 참여하는 TF를 당분간 꾸려나갈 계획이다.
최근 준예산 사태를 해소한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번 설 연휴에 27개 대책반, 384명의 직원이 참여하는 종합 대책을 시행한다. 시는 연휴 기간인 21일부터 24일까지 방역, 안전, 교통, 편의, 물가 등 7개 분야에서 시민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도 연휴 기간 종합상황실을 꾸려 11개 시 대책반이 비상 운영 체제를 이어가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