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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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햄버거 가게에 직접 배달 전화한 바이든…반응은 싸늘

“저는 조 바이든입니다. 점심 주문할 수 있을까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인근의 햄버거 가게로 직접 전화를 걸어 햄버거를 주문했다.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직원 브리타니 스파디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이컨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하고는 “요즘 영업이 어떠냐”고 물었다. 스파디는 “꽤 괜찮다”고 답했다. 

 

미국 백악관 트위터 캡처

백악관은 18일 바이든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는 영상과 햄버거 가게 직원이 주문을 받는 모습 등을 촬영한 영상을 백악관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시했다. 배달된 햄버거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먹는 모습도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깜짝 영상을 올린 것은 자신의 2년 임기 동안 모두 1040만개 이상의 창업 등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해당 사실을 알리고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엔진이자 지역사회의 심장”이라며 “나의 경제 계획이 밑바닥부터 중간까지 우리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최근의 증거”라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사상 최저 수준의 실업률과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난 2년간의 일자리 창출은 미국 전역에 걸쳐 나타나는 경제 낙관론의 원인”이라고도 덧붙였다.

 

골목식당이라고도 불리는 지역의 중소식당과 창업 분위기를 소개하고, 자신의 경제 정책까지 홍보하기 위한 영상이었지만 반응은 썩 좋지 못했다. 

 

햄버거 가게 직원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는 모습 등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지적이 쏟아진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해당 영상에 “이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진짜 같고, 전혀 연출되지 않은 것 같다”고 비꼬는 댓글을 달았고 ‘좋아요’가 3000개를 넘겼다.

 

또 다른 댓글에는 “누구도 이렇게 오글거리는 짓을 하지 않는다”, “계란 12개가 최저임금보다 비싸다. 당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다”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