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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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건강에 좋은 ‘자일리톨’, 충치균 성장 억제

美 ‘KHGI’ 방송, ‘자일리톨이 치아 건강에 이로운 이유 4가지’ 소개
치아에 ‘플라크’ 쌓이는 것 방지…충치균의 원인인 ‘산(酸)’ 생성 억제
엄마의 나쁜 세균이 아이에게 옮기는 것 차단…입안서 중성 pH 유지
자일리톨 껌.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 껌의 원료 등으로 널리 쓰이는 ‘자일리톨’(xylitol)이 치아 표면에 ‘플라크’(plaque)가 달라붙지 않게 하고 충치 발생을 억제하는 등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 미국의 한 TV 방송에 소개됐다.

 

미국의 TV 방송사인 ‘KHGI’는 지난달 23일 ‘투 리버스: 자일리톨이 구강 건강에 미치는 이점’(Two Rivers: Benefits of Xylitol in oral health)이라는 기사에서 자일리톨의  집중 조명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자일리톨은 설탕과 달리 충치균이 충치의 원인인 ‘산(酸)’을 생성하는 것을 억제한다. 자일리톨의 분자 구조는 충치균 등 해로운 세균의 성장을 막는 데 최적화돼 있다.

 

특히 해로운 세균이 엄마의 입에서 아이에게로 옮겨가는 것도 막아준다. 미국 소아치과학회(AAPD)는 자일리톨이 어린이 충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자일리톨은 입안에서 중성 pH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플라크가 치아에 달라붙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 입안에서 플라크의 형성을 방해하고, 충치를 감소시키며, 법랑질의 재건에 돕는다는 것이다. 

 

또한 자일리톨은 설탕보다 더 천천히 체내에 흡수되며 혈당 지수가 낮다. 이는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배고픔에 대한 갈망을 누르는 데 도움이 된다.

 

충치는 흔하지만 예방할 수 있다. 충치를 버려두면 유치(유아)·영구(성인) 치아에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치아의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일리톨은 딸기·버섯·옥수수·양상추 등 다양한 과일과 채소에서 든 천연 물질이다. 매일 4~20g의 자일리톨을 3회 분량으로 나눠 먹으면 충치를 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문제는 딸기 한 컵에 든 자일리톨의 양이 1g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린이, 특히 유아가 매일 4컵 이상의 과일이나 채소를 지속해서 먹도록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 때문에 자일리톨을 껌이나 구강세정제 등에 첨가하는 것이다. 

 

자일리톨 껌 등을 매일 2∼3회 씹는 것은 안전상 문제가 없다. 다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위장이 상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반려동물 주인이라면 반려동물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자일리톨이 든 식품 등은 반려동물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