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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 품은 대구, 서울 면적 2배…‘메가시티’ 도약 준비

오는 7월 1일부터 경북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한다. 2020년 7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조건으로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에 대구경북신공항을 건설하기로 한 지 3년 만이다. 대구시는 군위군 편입으로 규모가 커진 만큼 경제산업, 삶의 질, 도시공간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대구시와 군위군을 잇는 직통 도로조차 없는 현실에서 두 지자체가 원활하게 융합하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왼쪽)이 경북 군위군청을 찾아 김진열 군위군수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특·광역시 중 '면적 최대 도시' 부상

 

경북 군위군을 대구시로 편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대구시는 전국 특·광역시 중 면적 기준 최대 도시로 급부상했다. 대구시 면적은 기존 883㎢에 군위군 면적 614㎢가 더해져 1497㎢로 커진다. 이는 수도 서울 면적 605㎢의 2.5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국 특·광역시 중 최대가 된다. 인천 1065㎢, 울산 1062㎢, 부산 770㎢ 등에 비해서도 월등히 큰 규모다. 행정 구역은 군위군 1읍·7면·180리가 더해져 7구·2군·7읍·10면·133동·3474통·506리 체제로 재편된다.

 

대구의 인구 수도 크게 늘어난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까지 거론되던 군위군 역시 대구시 편입에 따라 인구 증가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군위군 인구 2만3302명이 더해져 대구시 인구는 239만154명이 될 전망이다. 예산 규모도 15조4463억원에서 15조8239억원으로 커진다.

 

자연·생태환경이 크게 확대되면서 시민 삶의 질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대구의 임야는 472㎢, 군위군은 462㎢여서 임야 면적이 기존 대비 약 2배로 늘고, 기존에 각각 74.7㎢, 70.4㎢인 농지 면적 역시 2배가 되면서 대구의 탄소중립 기반이 대폭 강화된다.

'공항도시 군위'라는 슬로건이 적힌 군위군청 전경. 뉴스1

◆지여간 선거구 조정·직통도로 신설은 숙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으로 선거구 획정 문제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2024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구가 내년 1월 31일 인구수 기준으로 획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군위군은 의성·청송·영덕과 한 선거구로 묶여있다.

 

하지만 경북에서는 군위가 빠지게 되면 의성·청송·영덕 선거구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제21대 총선에서 선거구 인구 하한선은 13만9000명, 상한선은 27만8000명이었다. 이로 인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안동·예천 선거구에서 예천을 분리하는 방안과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에서 울진을 분리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와 군위군을 한 번에 잇는 직통 도로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대구와 군위군 접경에는 팔공산이 가로 막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에서 군위로 가려면 칠곡군을 거쳐야 한다. 대구시는 팔공산에 터널을 뚫겠다는 생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동구에서 군위로 직접 오는 도로가 없다. 새로운 도로를 만들자”며 “군위·의성으로 이전할 공항 주변에 에어시티를 만들고 동구와 연결되는 팔공산 터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군위군 편입시 달라지는 대구시 행정구역도. 대구시 제공

◆조직 개편·발전 방안 수립, 편입 대비 ‘잰걸음’

 

대구시가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앞두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편입에 따라 행정 공백이나 주민 생활에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요 사항들에 대해 후속조치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해서는 △자치법규 정비 △대구시민안전보험 군위군민 추가 가입 여부 △행정정보통신망 구축·운영 등의 사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울러 △문화·예술 향유권 확대 △대구~군위 간 시내버스 노선 추가 △농촌 지역 특성을 고려한 스마트 서비스 발굴 △신공항도시 개발전략 및 기본구상 수립 △군위119 출장소 설치 등 군위군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다양한 세부 과제들도 다룬다. 시는 실·국별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조만간 대구시~경북도~군위군 간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실무추진단의 인계인수 업무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사무 권한 변경에 따른 자치법규 정비와 특별지방행정기관 등 각종 법령 개정 사항 등을 촘촘히 살펴 행정 공백을 줄이고 주민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도 당분간은 군위가 가지고 있는 교육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대구교육의 특색 있는 시스템과 교육프로그램을 이식할 방침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진행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군위 편입 준비를 위해 지난달부터 편입추진단을 운영 중인데 여기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TF를 추가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대구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도시로 그 힘은 교육에서 나왔다”며 “새해에는 군위군을 품어 새롭게 도약하는 더 큰 대구의 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