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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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AA "1.11 항공대란은 직원의 파일 삭제 실수 탓"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전역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킨 ‘항공대란’은 연방항공청(FAA) 직원이 무심코 경보 시스템에 사용되는 파일을 삭제해 벌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한 승객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항공대란 관련한 예비조사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고 “한 직원이 노탐(NOTAM) 시스템의 주 실시간 데이터베이스와 백업 데이터베이스 간의 동기화를 수정하는 작업 중 파일을 삭제하는 실수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사이버공격이나 악의적 의도의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시스템에 필요한 수리를 마쳤으며 노탐 시스템의 회복력을 높이는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비행 조종사·승무원 등에게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FAA의 전산정보 체계인 ‘노탐’이 오작동하며 미 전역에서 1만 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고 1300편 이상이 결항하는 초대형 항공대란이 발생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미국 전역 항공편이 마비되는 대혼란으로 FAA는 근본 원인으로 ‘손상된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지적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예비조사를 통해 작은 파일 손상 하나가 미국 교통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빌리 놀런 FAA 청장 대행은 20일 의회 의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미국 전역의 항공기 이착륙 중단을 불러온 이번 비행사 메시지 데이터베이스 오류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