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운전자가 뒤차와 접촉사고가 나자 깜짝 놀라 내렸는데, 기어를 제대로 조작하지 않고 내려서 오히려 가해자가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1차 사고는 뒤차의 과실 100% 가능성이 있고, 2차 사고는 앞차 운전자의 과실이 100% 아닐까 조심스레 의견 낸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운전하면 안 되는 사람들끼리 만난 ‘대환장 콜라보’”라며 두 운전자 모두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2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보험사에서 사고 유발에 대한 제 책임도 있다고 합니다. 제 잘못이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 A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장면은 지난해 9월3일 오후 6시쯤 울산 남구의 한 도로에서 촬영됐다.
A씨는 당시 두개 차선을 연이어 변경하던 중 옆에 있던 한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차량이 멈췄으나 A씨가 대각선으로 차선을 옮기면서 사고가 난 것이다.
사고를 당한 운전자 B씨는 깜짝 놀랐는지 차도 세우기 전에 문을 열었다. 이어 B씨가 차에서 내리는데, 그가 발을 땅에 딛는 순간 차가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B씨는 급하게 다시 차량을 멈춰 세운 뒤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차가 후진했고, B씨가 차를 멈추려고 급하게 다시 올라탔지만 소용없었다.
문이 개방된 상태로 후진하던 차는 그대로 A씨의 차와 부딪혔다. B씨의 차문은 뒤로 꺾였고, 그는 차 바닥에 깔리고 말았다. 이는 B씨가 기어를 잘못 조작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A씨는 “1차 접촉사고 후 과실은 7:3이었다. 그런데 앞차 운전자가 후진기어를 넣고 내려서 뒤차 밑으로 깔려 들어가 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저는 상대측 과실 100%라고 생각했으나, 보험사에서는 사고 유발에 대한 책임이 저한테도 있어서 저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면 제 과실은 얼마나 되냐”라고 한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1차 사고에서 B씨가 멀쩡히 바로 옆에서 오는데 A씨가 대각선으로 차선 변경했고, 그가 멈췄는데 들이받았다”라며 “1차 사고는 A씨의 과실 100%로 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2차 사고에서 B씨가 내릴 때 천천히 내려도 되는데 왜 이렇게 급하게 내렸을까. 놀라고 당황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저건 통상적인 경우는 아니다”라고 봤다.
그러면서 “제 의견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2차 사고는 상대차 B씨 과실이 100% 아닐까 조심스럽게 의견을 드린다”라고 전했다. 피해자였던 B씨는 서투른 기어 조작으로 가해자가 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A씨도 정상 아니고 보복하겠다고 내리는 B씨도 이상하다”라며 어처구니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이런 사람들이 우리랑 같이 도로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커브에 교차로인데 가로지르는 사람이나 기어가 어디 들어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나 둘 다 운전대 잡지 말아야 한다’, ‘저런 실력으로 계속 운전한다면 명이 짧아지겠다’, ‘운전하면 안 되는 사람들끼리 만난 대환장 콜라보’, ‘대물을 대인으로 만드는 마법 ’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