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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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술녀 “故 김자옥 ‘내 옷 입고 간다’고… 한복 수의 입고 떠나”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캡처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사진)가 자신이 만든 한복을 배우 김자옥이 수의로 입었다고 밝혔다.

 

박술녀는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 게스트로 출연했다.

 

올해로 45년째 한복 일을 하고 있다는 박술녀는 “어머니가 한복을 자주 입었다. 생선을 이고 다니면서 장사를 하셨다. 친인척, 동네 대소사에서는 한복을 꼭 입었다. ‘내가 나중에 어른이 되면 한복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복 일을 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이날 박원숙은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가족사진을 촬영할 때 입을 한복이 박술녀가 손수 준비해줬다고 밝혔다. 박원숙은 “나에게는 한복 디자이너 그 이상의 특별하신 분”이라며 박술녀와의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캡처

박술녀는 고 김자옥의 수의를 준비했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개그우먼 이성미한테 전화가 왔다. 그때 이성미가 ‘자옥 선생님이 운명했는데, 선생님 옷을 입고 가신대요’라고 해서 비단으로 속바지 만들고 덮는 것, 복주머니 등을 준비해서 보냈다. 한복을 입고 가셨다”라고 말했다.

 

박술녀는 암 수술 후 목에 호스를 꽂은 채 현장에 나서고, 양수도 터진 줄도 모르고 일에 몰두했던 과거도 털어놨다. 그는 “비단을 보면 마이너스 4억씩 되더라도 사서 모았다”며 당시 그런 자신을 이해 못 하는 가족들을 도리어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니 욕심이고 집착이었다”며 일에 치여 가족을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고백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