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유퀴즈’ 이성민 “무명 시절 배고파 커피·마가린 죽 먹기도”...러브 스토리도 공개

이성민, ‘재벌집 막내아들’ 성공을 예상 못해
대구 경북, 베테랑 리포터 한기웅이 극단생활 함께한 친구
“아내는 묵묵히 견뎌와 주고, 날 채근하거나 하지 않았다”...고마움 전하기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배우 이성민(바로 위 사진)이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소탈한 입담을 털어놓았다.

 

2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으로 열연한 배우 이성민이 유퀴저로 함께했다.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 방영 끝난 후, 드라마가 워낙 사랑을 받았고, 팬들과 다르게 만나는 기회를 갖는게 예의라고 생각했다”라며 ‘유퀴즈’ 출연 이유를 전했다. 더불어 '유퀴즈'에 출연했던 대구 경북의 베테랑 리포터 한기웅이 극단생활을 함께한 친구라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오히려 고령의 회장님 연기를 걱정했다고.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을 선택한 이유 중에 함께 열연한 주연 배우 송중기를 꼽으며 송중기의 소탈함을 칭찬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배우를 꿈꾸며 대구에서 극단 활동을 했던 이성민은 당시 힘들었던 형편에 너무 배가 고파 운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성민은 “배고프고, 너무 서럽고, 힘들어서 눈물이 났다”라며 극단 연출가가 빌려준 달방에서 눈물을 흘린 기억을 소환하며 “배가 고파 커피 크림과 마가린으로 죽을 만들어 먹었다”고 했다.

 

이어 이성민은 대구 극단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밝혔다. 당시 춤추는 장면에 안무가가 필요해 지인을 통해 현대무용을 전공한 아내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안무를 만들어 준 아내는 매번 공연을 보러 찾아왔고, 아내가 먼저 “자주 연락해도 되겠냐”라며 관심을 표현, 이성민은 그렇게 아내와 연애를 시작했다. 이성민은 형편 때문에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내의 고백으로 두 사람은 결혼, 대구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이성민은 “아내는 묵묵히 견뎌와 주고, 날 채근하거나 하지 않았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성민은 당시 아내의 임신 소식에 기쁨보다 두려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성민은 “웨딩사진도 못 찍었다, 당시 임신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행복한 일이 아니었다. 신혼여행에서 아기가 생겼는데, 축복인데 실수였다. 우리가 힘든 건 감수할 수 있어도, 아이까지 힘든 건 자신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불안해하면서 아이를 가졌다. 그러나 딸이 태어난 후로, 일이 잘 풀렸던 것 같다. 태명이 ‘희망이’였는데, 축복을 준 아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성민은 “아내가 없으면 나의 이런 미래도 없다”며 “딸 하고 안 싸우고 둘이 행복하게 밥 먹고 있을 때 가장 사랑스럽다”라며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성민은 다양한 작품의 단역, 조연으로 출연하다 드라마 ‘골든 타임’으로 데뷔 25년 만의 첫 주연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드라마 ‘미생’ 등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나게 됐다. 이성민은 “‘미생’은 저의 어린 시절과 투영되는 부분이 많아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