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서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해 사상 처음 연간 매출액 8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수익성 저조로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2022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83조467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LG전자는 2021년 매출액 70조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2022년 영업이익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한 3조5510억원에 그쳤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1조8631억원으로 31.7% 늘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매출액 8조6496억원을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전장 사업의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10%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하면서 매출액 29조8955억원을 기록해 7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은 1조1296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48.9% 감소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15조7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8.7%, 99.5% 감소한 수치다.
LG전자는 LG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이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903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만 놓고보면 LG전자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2021년 4분기보다 90.7% 급감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8년 4분기(757억원) 이후 4년만이다.
이같은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TV와 가전 등 주력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것이 꼽힌다.
LG전자는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 프리미엄 전략과 고부가·고수익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에 이른다.